•  

    "대전은요?"

    2004년, 이 말 덕분에 살아난 박성효 의원(대전시 대덕구)이 8일 이렇게 화답했다.

    “대전엑스포공원을 미래창조과학산업단지로 만들어야죠.”

    미래창조과학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정책과제이다.
    그리고 “대전은요?”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성효를 살릴 때 쓴 절박한 외침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4년 서울 신촌에서 지충호에게 면도칼 테러를 당하고 난 뒤 처음 했던 말이 바로 “대전은요?”이다.

    이 말은 우리나라 정치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언의 하나로 남아 있다.
    면도칼로 오른쪽 뺨을 깊게 베여 자칫 잘못하면 생사가 위험했을 뻔 했지만, 이 한마디로 대전지역 선거판세는 하루 만에 뒤집혀졌다.


  • 이때 살아난 이가 바로 박성효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전시장 후보였던 박성효는 염홍철 후보에게 밀리고 있었지만, 칼에 맞으면서도 챙겼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의 이 말에 의해 살아나서 결국 대전시장에 당선됐다.

    박성효는 지금은 새누리당 소속 대전시 대덕구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그때 낙선했던 염홍철은 재기해서 지금 대전시장으로 활동한다.
     
    박성효의원(대전 대덕구)이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인 미래창조과학 육성을 위해 대전엑스포공원 부지에 (가칭)미래창조과학산업단지를 만들자는 제안을 내놓음에 따라 후속 조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성효의원은 8일 대전시청 기자실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박근혜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 하는 미래창조산업을 실현할 적합한 장소는 바로 대전엑스포과학공원이다.
    엑스포과학공원에는 HD드라마타운 등 첨단영상산업단지가 들어설 예정인 데다, 인근에 대덕연구단지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가 있고, 정주여건도 잘 갖추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제안은 염홍철 대전시장이 엑스포과학공원에 롯데테마파크를 조성해서 엑스포를 재창조하겠다는 구상과는 완전히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을 끈다.
     

    "박근혜 정부의 미래창조 코드는 물론 경제코드로 봐도 과학공원에 롯데의 놀이시설과 쇼핑센터가 가능하겠느냐.
    엑스포공원이 갖는 역사성과 주변 정주여건을 고려하면, 롯데테마파크가 아니라 미래창조과학산업단지가 훨씬 적합하다."

    이같은 제안이 박근혜 대통령과 사전교감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과 직접 교감한 건 아니지만, 새 정부가 역점 추진하고 있는 미래창조산업을 실현하고 부지 자체의 의미를 살리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이 제안을 집중적으로 끌고 나갈 계획이다.
    미래창조과학산단 제안을 잘 다듬어서 새 정부와 적극 협의해 나가겠다.”

    대전시는 이달 말 롯데와 복합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중앙부처와 용도변경 등 관련 협의가 잘 이뤄지지 않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