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화·자동사용 제도 운영 중…추가 소비자 편익 확대 '글쎄'지난해 상반기 카드포인트 2.9조 적립·연 1000억원 소멸업계 "정책 취지 공감하지만 지역화폐 전환 수요는 지켜봐야"
  •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카드·멤버십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이미 카드포인트 현금화와 자동사용 제도가 운영되는 만큼 소비자 편익이 얼마나 늘어날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카드 결제나 쇼핑 멤버십 가입 등을 하면 포인트를 적립해주는데 사용되지 않고 있는 것이 많다"며 "각종 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부처에서 쉬고 있는 포인트를 어떻게 활용할지 적극적으로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지역사회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시장과 골목상권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기준 유효기간이 남아 있는 신용·체크카드 누적 적립 포인트는 2조9060억원이다. 전업 카드사 8곳의 최근 5년(2021~2025년) 카드포인트 소멸액은 5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연간 1000억원 안팎의 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한 채 소멸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신규 적립 포인트는 3조3978억원에서 8조2588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일부 카드사는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NH농협카드는 지역화폐 플랫폼 코나아이와 협업해 2023년부터 카드포인트를 지역화폐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카드도 이달부터 코나아이와 제휴해 KB포인트리를 지역화폐 캐시로 전환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1포인트리당 지역화폐 1원으로 전환되며, 전국 18개 지역의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카드업계는 이미 미사용 포인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가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여신금융협회는 2021년부터 '카드포인트 통합조회·계좌입금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여러 카드사에 흩어진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해 1포인트당 1원으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올해 2월부터는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카드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모바일 앱 이용이 익숙하지 않아 포인트를 사용하지 못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별도 신청 없이 결제 시 보유 포인트가 우선 차감된다.

    업계는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지역화폐 전환이 기존 서비스보다 소비자 편익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는 반응이다. 기술적으로는 구현이 어렵지 않지만 소비자들이 현금 대신 지역화폐를 선택할 유인이 충분해야 정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카드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하거나 결제에 사용할 수 있어 이용에 큰 불편은 없다"며 "현금 전환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은 만큼 지역화폐 전환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