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선택기준, '이것만은 따져보자'

자동차 블랙박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은 사고감지가 잘 안되거나, 녹화가 잘 안되거나, 녹화가 되어도 화질이 불량하거나, 장기 주차 중 배터리가 완전방전되는 등의 사례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애석하게도 자동차 블랙박스는 제품 설명만으로 이러한 문제점을 추정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제품이다.
따라서 회사 인지도가 있고, A/S가 잘되는 업체, 기존에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믿을만한 이용후기 평가 등을 참고하여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다.

품질 문제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기술표준원은 ‘KS R 5078 자동차용 블랙박스 표준’을 제정하고 자동차부품연구원 등이 인증을 준비하고 있다.

◆ 실제 저장 화소수를 확인한다

시중에 유통중인 제품 중 일부는 카메라의 영상센서는 높은 화소수를 갖고, 실제 저장은 낮은 화소수로 저장하는 경우가 있다(유효 화소 수가 낮은 경우). 따라서 제품 선택 시 full-HD 제품을 선택할 경우 같은 화소수로 저장 하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일부 제품은 소비자가 화소수를 변경하여 세팅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므로, 높은 화소수로 저장하기를 원하는 소비자는 높은 해상도에서도 동일한 성능이 나오는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화소수가 높은 경우에는 영상을 저장 할 수 있는 총 저장 시간이 크게 줄어들므로 이 역시 제품 구매 시 고려할 필요가 있다.

◆ 고온에서도 안정적으로 동작되어야 한다

블랙박스의 핵심 기능인 영상저장 기능은 사용 중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에서 안정되게 동작되어야 한다. 제품이 주로 장착되는 룸미러 주변의 경우 여름철에 80°C까지 온도가 상승할 수 있다.

그러나 블랙박스에 사용되는 카메라 모듈을 포함한 부품은 주로 일반 전자 제품에 사용되는 부품이며, 60°C 기준으로 설계된 제품들이다. 그러므로 자체적으로 열차폐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높은 신뢰성 기준을 가지고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 부분 역시 소비자가 제품 설명을 보고 판단하기는 매우 어려운 부분이며, 인지도가 높고 A/S를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업체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다.

일부 제품은 고온이 되면 동작을 정지하는 기능이 있으나, 이는 고온 상황, 예를 들어 여름철 야외 주차 시 작동이 중지될 수 있음을 의미하므로 구매 시 이를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 제품의 녹화 화소수가 높고 전력 소모량이 높을수록 발열량이 많은 제품이라는 것도 알아두도록!

◆ 화질은 영상 처리 모듈 성능이 좌우한다

주행 중 밝은 대낮에 터널을 진입하는 경우, 반대 차선에서 상향등을 켠 차량이 오는 역광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블랙박스는 밝기에 대한 적응성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즉, 영상처리 모듈이 빠른 적응성을 갖고 작동될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블랙박스 제품은 CMOS 카메라를 사용한다.

시중에 나와 있는 제품의 대부분은 카메라 모듈이 기본적으로 자동노출조정 기능을 갖추고 있다. 화질의 차이는 영상처리모듈의 성능과 이를 얼마나 잘 튜닝하는가에 따라 좌우되며, 이 부분 역시 소비자가 제품 설명을 보고 판단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만, 최근에는 인터넷에 저장된 영상 샘플을 제공 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화각(대각, 수평각, 수직각)을 확인한다

KS기준에 의하면, 블랙박스의 화각은 수평각 80도 이상, 수직각 50도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

자동차부품연구원이 실시한 최근의 제품 시험에서는 시험 대상 제품 대부분이 이를 만족시키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제품이 제공하고 있는 120도 등의 표기는 대각(대각선 각도)을 의미한다.

이는 수평 및 수직각과 다른 표기이니 구매 전에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 메모리 수명을 체크한다

일부 메모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는 저장 기술을 사용하는 제조사가 있으나, 근본적으로 소비자가 메모리의 수명이 한계가 있음을 인지하고 가끔 동작 상황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일부 제품들은 SD 메모리의 사용 수명을 명기하고 있으니 소비자가 이를 참조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SD 메모리는 SLC, MLS, TLC 등의 방식이 있으며, 이 중 SLC 및 MLC 방식은 내구성이 우수하나 저가의 TLC 방식은 비교적 내구성이 낮다.

◆ 주차시에도 사용하려면 완전방전 기능을 확인한다

많은 사용자들이 주차 시에도 블랙박스를 작동시키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하여 배터리 완전방전으로 인한 소비자 불만이 지속되고 있다. 따라서 주차 시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는 이에 대한 기능을 확인하고 사용할 필요가 있다.

• 전압강하를 감지하여 자동 차단하는 제품 : 자동차 배터리의 전압이 특정량 이하로 낮아지면 자동으로 동작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는 제품이다.

• 완전방전 방지 전원 케이블 : 전압강하를 감지하여 전원을 차단하는 케이블이 많이 사용되어져 왔으며, 최근에는 자동차 시동 선(Ignition)을 입력받아 시동이 꺼지면 자동으로 차단되는 제품도 있다.

<블랙박스 가장 큰 불만, 영상 저장이 안 되었어요!>

- 사고 감지를 잘 못하는 경우
사고감지는 블랙박스에 내장된 가속도 센서를 사용하며, 이 센서의 장착 위치와 특성, 신호처리, 민감도 설정 등의 문제로 인하여 사고 감지를 잘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 영상 화질이 불량한 경우
일부 저질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에서 일반적인 화질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여름이 되면 장착 위치에 따라 제품이 상당한 고온에 노출되게 된다. 이 때 백화 현상이나 열화 현상으로 인해 저장 영상이 뿌옇게 나오거나 벌겋게 나오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 영상이 아예 저장되지 않는 경우
블랙박스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SD Card 메모리는 한정된 수명을 갖는 제품이다. 제품 사용 중 지속적으로 읽고 쓰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사용 수명이 짧다.

< 블랙박스 카메라 채널별 특징>

- 1채널 : 주로 룸미러에 장착되며 전방 영상만을 저장한다.
- 2채널 : 룸미러에 장착되어 하나의 본체에서 전방과 후방 영상을 저장하는 제품과, 본체는 룸미러에 장착되고 카메라 하나가 별도로 후방에 장착되어 후방영상을 저장하는 제품이 있다. 
- 3채널 : 주로 룸미러에 장착된 전방 영상을 저장하는 본체와 양쪽 사이드 미러에 장착되어 좌우 영상을 저장하는 제품이 있다.
- 4채널 : 주로 룸미러에 장착되어 전방 영상을 저장하는 카메라와 양쪽 사이드 미러에 장착되어 좌우 영상을 저장하는 카메라, 후방에 장착된 후방 카메라로 구성된다.

다채널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에는 영상 처리 프로세서 등의 성능 문제로 인하여 저장되는 화소수 성능이나 저장 주기가 낮아지는 제품이 있다. 이 경우 핵심 기능인 전방 번호판 식별을 위한 전방 영상의 저장 화소수 성능이 매우 낮아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구매 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