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뱅킹·직접투자 및 가입자 수·투자 잔액 모두 급감


"금의 인기, 이대로 저무나..."

저금리시대 
[대안투자]처로 각광받던 
은행 <골드뱅킹>(gold banking)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

시중은행의 금 실물매입 계좌 가입자 수와 투자 잔액이
계속 줄어드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골드뱅킹을 최초로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의 금 실물매입 계좌 
[골드리슈](Gold Riche)의 지난달 신규 가입자 수는 
올해 초 대비 약 3분의 1로 급감했다.

올해 1월 2,516명이 가입한 이 상품은 
지난달 833명이 가입하는 데 그쳤다. 

환율과 금 시세를 고려한 원화 환산 잔액은 
5,063억원에서 4,412억원으로 줄었다.

<국민은행> [KB골드투자통장] 상품의 투자 잔액도 
지난 3월 말 450억원에서 
지난달 말 413억원으로 감소했다.

<우리은행> [우리골드투자] 상품의 가입자도 
올해 초 매월 200~300명의 증가세를 보이다가 
최근 100명 안팎으로 줄었다.

금에 직접 투자하는 사례 역시
최근 들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개당 수천만원에 달해 
극소수 부자의 재테크 상품으로 꼽히는 
골드바(gold bar) 판매 역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골드바 판매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신한은행> 측은
골드바 판매량이 줄었다고 시인했다.

“투자자들의 민감성을 고려해 
 실적은 밝힐 수 없지만, 
 최근 판매가 줄어든 것은 맞다”

   - <신한은행> 관계자


올해 3월 판매를 시작한 <국민은행>과
골드바 판매 실적은 
초창기 하루 평균 4억원에서 
최근 하루 평균 1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달 초 시작한 
<우리은행>의 골드바 판매도 
보름 가까운 기간 동안 
실적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은 
최근의 금값 하락 때문이다. 

물가상승 우려와 
불황 가능성에 모두 대비할 수 있는 
금의 매력이 
최근 급격히 퇴색한 탓이다.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의 격차가 줄자 
 투자자들은 
 물가상승보다 경기개선에 더 주목하게 됐다.

 이런 이유로 
 금보다 주식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 유경하 <동부증권> 선임연구원


2009~2011년 경
[금의 황금시대]라고 불릴 정도로
국제 금값은 계속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0월 온스(약 31g)당 1,800달러였던 금값은 
지난주 1,300달러로 
30% 가까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