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 촉진 압박에 확대 공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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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 전체 시총이 한달 새 17조원이나 불어났다. 그룹 전반이 시장 기대치 이하 수준의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배당확대 기대감이 주가를 견인시켰다는 진단이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30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는 모두 13곳. 주식시장에 상장된 삼성그룹 계열사 16곳 중 일부 금융 계열사(삼성증권·생명·화재)를 제외한 계열사 모두 실적을 발표했다.

     

    상장된 11곳 중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곳은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삼성카드 등 단 3곳 뿐. 나머지 8곳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SDI 경우 예상 영업이익이 234억원 수준인데 반해, 연결기준 7억3700만원을 기록해 가장 큰 괴리를 보였다.  


    삼성전기 역시 501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212억원 기록에 그쳤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예상영업익 8조원 대 초반 수준을 깨고 7조2000억원 달성에 그치며 충격을 더했다.

     
    이 밖에도 시장기대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 격차는 △삼성테크윈(-41%) △호텔신라(-14%) 에스원(-9.6%) 등으로 집계됐다. 

     

    ◇실적 리스크 밀어낸 2기 경제팀 효과  

     

    삼성그룹의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그룹 주가는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7월 한달 간 그룹전체 시총은 전월대비 약 17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보통주 기준,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 16곳 시총은 지난달 말 282조1330억원에서 지난 30일 기준 298조7930억원으로 16조6600억원이 불었다.

     

    상승률로는 △호텔신라(17.6%) △삼성카드(10.4%) △삼성증권(8,8%) △크레듀(8.3%) △삼성화재 △삼성전기(6.4%) △삼성전자(5.5%) 등 순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의 주가 강세 원인으로 배당 확대 기대감을 꼽았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최근 정부의 배당 촉진 압박도 있어 배당을 확대할 공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금융회사 경우 전통적으로 다른 업종보다 배당성향이 높다"며 삼성카드·증권·화재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나타냈다.   


    특히 삼성전자의 배당률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측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삼성전자 배당수익률이 2% 중반만 되도 삼성전자 주가가 20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며 "이 경우 코스피지수 역시 2200선에 도달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