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접근성이 핵심…"영업망 갖춘 은행계 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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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의 '아이행복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은행계와 비은행계 카드사가 각각 뭉쳐 카드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은행계에서는 신한·KB국민·하나SK·우리·NH농협카드가, 비은행계에서는 롯데·비씨카드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아이행복카드 3기' 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여했다.

    나머지 삼성·현대카드는 조건상 은행 창구가 없는 비은행계 카드사에서는 힘들다고 판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카드는 기존에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던 '아이사랑카드(0세~5세 어린이집)'와 교육부가 주관하던 '아이즐거운카드(3세~5세 유치원)'를 한 장으로 합쳐 놓은 상품이다.

    정부 당국은 그동안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겨갈 때 카드를 교체해야 하고, 발급 가능한 카드사가 제한돼 있어 학부모들이 느끼는 불편을 해소키로 한 것이다.

    이번 입찰의 핵심은 최대한 많은 영업망을 연결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시키는 것이다.

    '아이행복카드' 사업자 선정 평가 항목에 접근성 부분이 포함돼 있어 전국적으로 은행 지점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계 카드사가 유리하다.

    비은행계 카드사는 은행 창구가 없어 모집인을 통해 카드를 발급받아야 하는 등 핸디캡을 안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비씨카드의 경우 비은행계지만 제휴된 지방은행이 많아 고객 편리성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아이행복카드에 참여하려는 이유는 수익성 보다는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취급액을 늘리기 위해서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아이행복카드가 수익성이 크진 않지만 카드사들의 취급액을 늘려 몸집 키우기엔 효과적일 것"이라며 "20~30대 학부모 고객을 신규 유치하는 등 고객 확보 차원에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이행복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 대한 입찰결과 발표 일정은 미정이다. 이번에 사업자로 선정되면 오는 내년 1월 1일부터 2019년까지 관련 상품을 만들어 팔 수 있다.

    현재 사업자로는 아이사랑카드의 경우 KB국민 우리 하나SK카드 등이며, 아이즐거운카드는 NH농협카드다. 아이사랑카드와 아이즐거운카드를 발급받은 고객은 작년 말 기준 각각 171만6000명, 65만3000명으로 총 237만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