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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이 신한·국민카드 등 9개 카드사(롯데카드 제외)들과 제휴해 '카카오간편결제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 카드업계는 기대반 우려반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 동안 공인인증서가 독점해온 전자상거래 인증체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보안성과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아 개인정보 유출, 앱카드 명의도용, 피싱 스미싱 등 각종 사고에 위험하다는 우려가 공존해서다.
30일 카카오톡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가 오는 9월 쯤 지급결제 업체인 카드사와 시스템 통합 업무를 담당하는 SI업체와 손잡고 신종 결제수단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는 온라인쇼핑몰 인증수단으로 LG CNS의 '엠페이'를 도입키로 했다. 카카오가 LG CNS와 손잡고 일종의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을 한다는 의미다.
현재 모바일 결제 수단으로 카드결제, 휴대폰 소액결제, 계좌이체가 있다면, 여기에 '카카오톡 카드결제'가 하나 더 생기는 것이다.
지금처럼 모바일 결제시 매번 카드번호, 유효기간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카카오톡 어플만 설치 돼 있으면 카카오톡에 자신이 사용할 신용카드 정보를 등록시켜 놓고, 모바일로 결제할 때 마다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된다.
카카오와 결제 가맹계약을 체결한 곳에서는 이 같은 방법으로 결제할 수 있으며, 카카오는 온라인쇼핑몰, 소셜커머스 등과 가맹계약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비밀번호 해킹을 통한 금융사고 등 보안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요즘 해커들은 연초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는 카드사를 직접 공격하지 않고, 보안이 취약한 PG사(전자결제대행 회사)를 노린다"며 "PG사에 대한 기준, 관리·감독할 법적 근거가 명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엠페이라는 솔루션 자체가 금융감독원에서 보안성 심의를 이미 인증 받은 솔루션"이라며 "보안성에 대한 자세한 기술적인 내용은 서비스 출시 전이라 말하기 어렵다"고 확답을 피했다.
이처럼 보안문제가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카드사들이 카카오와 손을 잡은 이유는 간단하다. 카카오톡 회원 수가 전 세계 1억3000만명이기 때문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서 카카오톡간편결제 사업에서 빠지면 손해라고 생각한다. 블루오션이 될지 불발이 될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불발이 되더라도 밑져야 본전"이라며 "롯데카드가 카카오결제사업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불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현재 카카오톡간편결제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이며, 현재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