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3위 금융 CEO 연봉 13억원, 국내는 30억원까지 받아
세계 4~8위 은행권 CEO보다도 연봉 높은 것으로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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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은행업계 최고경영자(CEO) 연봉이 일본 상위권 은행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일본 1~3위 금융그룹 CEO들의 연봉은 12억~13억원 수준인 반면 국내는 22억~30억원으로 높았다. 

일본 1위 금융그룹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그룹의 오키하라 다카무네(沖原隆宗) 회장(특별고문)은 지난해 기본급·성과급, 스톡옵션을 모두 합해 1억2100만엔을 받았다.

그룹 경영을 총괄하는 히라노 노부유키(平野信行) 지주 사장 겸 은행장은 사장으로서 2500만엔을 행장으로서 9800만엔 등 1억2500만엔을 받았다.

2위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그룹의 오쿠 마사유키(奧正之) 지주 회장, 미야타 고이치(宮田孝一) 지주 사장은 각각 1억2200만엔과 1억2800만엔의 연봉을 받았다.

3위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의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 지주 사장 겸 은행장의 연봉은 1억1600만엔이다.

이들의 지난해 연봉을 지난해 말 원·엔 환율 (100엔당 1005원)로 따지면 12억원에서 13억원 수준이다. 

반면 국내 금융그룹 회장·은행장의 연봉은 이들보다 훨씬 높았다. 
 
  •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연합뉴스
    ▲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연합뉴스

  • 신한금융그룹 한동우 회장의 지난해 기본급·상여금 14억원이다. 여기에 성과연동주식 3만 40주(연말 종가 기준)14억2000만원)를 합하면 한 해에 28억2000만원을 받은 셈이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기본급·상여금 13억1000만원에 성과연동주식 3만3400주(15억8000만원)까지 28억9000만원을 받았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기본급·상여금 13억4000만원과 성과연동주식 3만 9580주(17억4000만원)을 더해 은행권 최고인 30억8000만원을 받았다. 이에 김 회장은 연봉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 30%를 자진 반납했다. 

    KB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회장이 중도 교체돼 지난해 정확한 연봉 산출이 어렵지만 어윤대·임영록 전 회장의 연봉을 합하면 기본급·상여금 13억5000만원에 성과연동주식2만 760주(8억8000만원)까지 22억3000만원 가량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국내 금융권 CEO들의 연봉이 순이익에 비해 높다는 것이다. 일본 3개 금융그룹에 비해 국내 3개 금융그룹의 순이익은 10분의 1 수준에 그친 반면 연봉은 2~3배 가량 높았다. 

    국내 금융권 CEO 연봉은 세계 최대 글로벌 금융그룹인 미국 은행권과 비교해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구조가 비슷한 미국 대형 상업은행 중 웰스파고와 씨티 CEO의 연봉은 각각 793만달러, 772만달러로 국내 은행권의 2배를 넘었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26만달러로 오히려 더 적었다.

    세계 4위 BoA(순익 162억달러), 6위 씨티(197억달러), 8위 웰스파고(323억달러)의 지난해 순이익이 국내 은행보다 10~20배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국내 금융권 CEO들은 실적에 비해 높은 연봉을 받아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