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여, 상여금, 성과급(기타근로소득) 차이 극명
특정 시기의 성과급 유무가 CEO들 전체업무 평가로 이어질 공산 다분
연봉공개는 당사자에게 부담감과 함께 위화감 조성 가속화

개정된 자본시장법 이후 첫 분기 등기 임원의 연봉 공개가 이뤄진 가운데 사회적 위화감이 조성된다는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재계는 3개월, 6개월마다 연봉을 공개할 필요가 있느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16일 재계와 업계관계자들은 자본시장법 개정 취지가 성과 대비 연간 기준으로 지나치게 많은 보수를 받는 등기임원 실태를 공개하자는 것인데 현행 법 규정대로라면 기업들은 1년에 네 차례 임원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며 1년 단위로 연봉을 공개하는 방향으로 관련 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그룹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보고한 올해 1분기 등기임원 보수를 살펴보면 기본급여, 상여금, 성과급(기타근로소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특히 특정 시기의 성과급 유무는 기업을 장기적 관점이 아닌 단기적 성과에 매달리게 하거나 기업 자체의 평가로 연결돼 오인될 소지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세부적으로 총수와 CEO들의 올 1분기 보수를 살펴보면 셀러리맨 출신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총 96억64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기본 급여가 4억3200만원, 설 상여금으로 1억4400만원, 성과급으로 구성된 기타 근로소득으로 90억8800만원을 수령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14억2600만원, 윤부근 삼성전자 CE(소비자가전)부문 사장이 11억9600만원을. 삼성전자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상훈 사장도 7억7300만원을 받았다.

총수 중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자동차에서 12억원, 현대모비스에서 9억원, 현대제철에서 7억4000만원 등 총 28억40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구본무 LG 그룹 회장이 올해 1분기 급여 8억1000만원, 상여 9억5000만원 등 총 17억6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조준호 LG 대표이사 사장의 보수총액은 급여 2억7000만원, 상여 3억2000만원 등 총 5억8900만원이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급여로 4억8200만원, 상여금을 2억8400만원 총 7억6600만원을 수령했다. GS그룹은 등기이사 3명에게 모두 13억8600만원을 지급했다.등기이사 중 서경석 부회장과 허동수 이사는 평균 2억3000만 원가량을 수령했다.

반면 지난해 연봉 1위를 차지했던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3위였던 김승연 한화그룹은 각 계열사 임원에서 물러남에 따라 이번 연봉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등기임원의 연봉공개로 기본급여 외 성과급 유무에 따라 CEO들의 업무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분기 마다 총 4번의 연봉공개는 당사자에게 부담감과 함께 위화감 조성을 가속화 시킬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