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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화훼산업 침체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정부 규제의 틀속에서 몸살을 앓는 중이다. 국내농업생산액의 2%에도 못 미치는 화훼산업은 위기 속에 위기이며 풍전등화라는 절체 절명의 순간에 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훼생산액은 2005년 1조원을 고점으로 2013년말 7,368억으로 약 30% 감소하였다.
화훼재배농가는 2005년말 13,000여농가에서 2013년도에 9,147농가로 감소했으며 재배면적 역시 6,430ha로 감소하는 산업으로 전락하였다.
외적으로는 세계경기 침체와 국내경기침체라는 악재도 겪었지만 우리화훼산업은 후진국의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훼소비는 1인당 2005년도에 20,000원을 넘어섰다가 2013년 에는 1인당 화훼소비액이 14,452원이라는 부끄러운 금액으로 떨어졌다.
화훼수출은 2000년대초 국내 수출효자 품목으로 명성을 보였으나 2013년도에는 화훼수출액이 61,182천불로 큰폭으로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우리화훼수출이 일본에 국한되어있고 아베노믹스에 따른 엔저정책으로 일본수출이 감소하면서 이런 결과를 초래하였다.
그럼 화훼산업이 우리화훼인들의 몫이고 책임인가! 화훼산업침체의 근본책임은 물가정책을 책임지는 정부에 있다고 확신한다.
화훼가 선물용과 경조사용으로 우리곁을 항상 있었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진 탓도 있다. 꽃을 사치품으로 여기는 정부정책관련자, 꽃을 부정부패의 품목으로 여기는 관료들과 정치인들, 꽃을 뇌물로 취급하는 일부 사람들에게 고한다.
꽃은 사차품이 아닌 우리농촌에서 키운 엄연한 농산물이다. 꽃은 우리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동행하는 친구 같은 필수재이다. 일부 정치인이나, 교수들이 출판기념회를 빌미로 꽃대신 쌀을 받아서 기부했다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욱’하는 감정이 끓어 오른다.
언젠가 인터넷 기사를 찾아보니 설, 추석명절에 백화점에서 팔리는 상품권이 2조원이 넘는다는 소식과 그상품권이 일부 뇌물로 전해진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아이러니한 생각을 지울수가 없었다.
특히 국민권익위원회에서는 3만원이하 선물로 국한하면서 공무원행동강령지침을 시달하고 행동강령을 어기면 인사에 불이익을 준다고도 한다. 그런데 화훼가 왜 사차품이고 3만원짜리 선물에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가. 꽃이 3만원에 선물할 때 원가와 운반비(배달비)에 대해서 자세히 이해당사자와 논의를 한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우리화훼농업인들은 쓰러지기 일보직전이다. 왜냐하면 국내화훼소비위축에 한,중FTA에따른 수입꽃문제와 화화재활용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노벨경제학자 쿠츠네츠는 농업의 발전없이 선진국이 될수 없다고 하였다. 화훼산업 발전없이는 절대로 선진국진입이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지금이라도 정부당국자는 화훼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야 한다. 먼저 꽃이 사치품의 대상이 아니며 물가관리 품목이 아니라는 사실을 국민들께 알려야 하며, 공무원행동강령지침을 개선하여 3만원짜리 선물한도도 완화 하여야 한다.
지금의 화훼산업은 농림부에서 소비촉진을 위해 온갖 정책아이디어를 내고 여러 가지 정책을 내놓고 실행하고 있지만 한낮 일과성에 불과하다.
꽃소비를 위해 꽃꽃이 전시회, 청소년대상 강습회, 이달의 꽃을 지정 등 갖가지 홍보활동은 미시적인 정책에 불과하다, 따라서 정부의 근본적인 정책변화가 있어야 화훼산업을 다시 도약시킬 수 있다.
한 예로 필리핀은 1960년대 쌀 3모작을 하는 세계최대의 쌀 생산 국가로 국제미작연구소가 있을 정도였다. 정부에서 쌀 투자를 소홀히 하다가 지금은 세계에서 쌀 수입을 연간 400만톤으로 가장 많이 하는 국가로 바뀌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세계적인 투지전문가 짐 소로스는 농업이 20~30년 뒤에는 가장 유망한 직업이라고 했다. 감히 필자는 우리 화훼산업이 20~30년뒤 가장 경쟁력 있는 효자농업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우리나라 화훼산업의 메카인 ‘aT화훼공판장’이 그 선봉에 서 있다. 지금 시대적인 요구인 창조경제의 대박을 화훼분야인 춘란에서 그 답을 찾고 있다.
화훼농업이 위기이지만 이 위기를 돌파하고자 화훼공판장은 장기간 준비 끝에 금년 6월 11일 춘란을 제도권 시장으로 끌어들여 최초 경매라는 창조경제의 시작을 알렸다.
아직까지는 춘란경매가 일반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있지 않지만 화훼공판장에서는 대대적인 활성화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
춘란을 모르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춘란관리요령이란 테마로 홍보준비중이며 춘란 경매활성화를 위해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창조농업의 대박’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화훼에서 아이디어를 찾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침체된 화훼산업을 실의에 빠지지 말고 새로운 대박상품을 찾아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지혜는 어떨지. 화훼농업인들이여, 힘을 내자 파이팅!
권영규 aT농식품 유통교육원 마케팅 지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