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 2021년 국내진출 후 시장점유율 1위예상보다 원형 로봇청소기 크기 크게 느껴져스팟 청소, 물걸레 청소 등 다양한 기능 활용사전 주변정리 등 '청소를 위한 청소'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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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에 ‘3대 이모님’이 있다. ▲건조기 ▲식기세척기 ▲로봇청소기가 바로 그 주인공이며, 특히 MZ세대 신혼부부들에게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3대 이모님 중 로봇청소기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달 초부터 2주 동안 로보락의 플래그십 모델 ‘S8 MaxV Ultra’를 사용하면서 로봇청소기의 매력에 빠져들 수 있었다.우선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단연 로보락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0년 1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이후 매출액은 2021년 480억원, 2022년 1000억원, 2023년 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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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점유율도 2022년 25.0%에서 2023년 35.5%, 올해 상반기는 46.5%까지 상승했다.특히 S8 MaxV Ultra 등 150만원 이상 하이엔드급 로봇청소기의 점유율은 65.7%에 달하면서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1강(强)’ 입지를 확연하게 굳혔다.몇 년 동안 수많은 자동차 신차(新車)를 시승하면서 새로운 경험에 충분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상자를 언박싱하고 로봇청소기 실물을 보자 긴장감이 들었다.크게 로봇청소기와 도크로 나눌 수 있는데, 원형의 로봇청소기는 사진이나 영상으로 보던 것과는 다소 크게 느껴졌다. 와이파이를 초기화한 후 스마트폰과 연결했고, 정수통에 물을 채우고 청소기를 충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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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맵핑부터 시켜봤다. 로봇청소기는 도크가 있는 마루부터 시작해 거실은 물론 테이블 밑과 침대 밑까지 종횡무진하며 각종 구역을 앱에 구현했다.얇은 전기장판을 넘어서기도 했고 의자 밑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서 센서가 위치를 인식하고 미세하게 움직이면서 장애물을 피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이 과정에서 케이블이 엉키자 작동을 멈추기도 했다. 도크 버튼을 눌렀더니 로봇청소기가 위치를 파악하더니 도크로 복귀하는데 처음 보는 광경이라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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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청소기에 약간 적응이 되자 스팟 청소, 물걸레 청소도 시켜봤다. 스팟 청소는 로봇청소기를 중심으로 1.5m X 1.5m 사각형 범위를 청소한 후 도크로 돌아갔다.물걸레 청소 기능을 사용했더니 실제로 물걸레 모듈이 내려와 바닥을 닦았다.S8 MaxV Ultra 모델은 기존 S8 Pro Ultra 모델(6000pa)보다 훨씬 강력한 1만pa의 흡입력을 갖췄다. 나선형의 듀오 롤러 라이저 브러시가 서로 회전하면서 크고 작은 이물질을 빨아들이고 엉킴 방지 기능이 내장되어 머리카락 엉킴을 최소화했다.그리고 모서리와 가장자리 등 좁고 세밀한 부분까지 청소할 수 있도록 엣지 클리닝 기능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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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넓은 범위의 청소를 시켜보니 예상보다 흡입력이 강해보였고 플렉시암 사이드 브러시가 회전하면서 열심히 청소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부엌이나 냉장고 등등 구석 청소는 생각보다는 미흡했다.이를 감안하면 마루나 거실 등 주로 사용하는 영역은 로봇청소기로 대응하고, 구석이나 로봇청소기가 진입하기 어려운 부분은 무선청소기를 사용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는 게 청소 효율이 높다고 판단됐다.로봇청소기는 청소를 마치고 도크로 돌아가면 필요에 따라 자동으로 먼지를 비운다. 한 번은 로봇청소기 하단부를 봤더니 머리카락 엉킴은 별로 없었는데 물걸레가 더러웠다. 그래서 물걸레 세척을 하려고 했는데 카트리지에 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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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私費)를 들여 로보락 전용 세제를 구입했고, 컨테이너 커버에서 카트리지를 빼내 세제를 넣었다. 이후 앱을 사용해 물걸레 세척. 건조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결과 걸레가 깨끗해졌고 냄새도 덜했다.로봇청소기를 사용하다보면 간혹 정수통에 물을 채우고 오수통에 있는 물을 버려야 했다. 이런 점이 불편한 고객들은 직배수 모델을 선호하는데, 개인적으로는 굳이 직배수 상품을 살 필요까지는 없어보였다.앱에서 매우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데, 그 중 원격제어를 시도했다. 스마트폰에서 청소기 내부 카메라 시점으로 볼 수 있는데, 집에서 키우는 반려 동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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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로봇청소기 체험을 하면서 궁금했던 것 중에 하나가 ‘혹시 반려동물이 로봇청소기에 올라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면 청소에 방해가 되는 것은 물론 고장이나 파손이 될 수 있어서였다.하지만 로봇청소기가 가동이 되면서 소리가 발생하거나 이리저리 움직이면 반려동물들이 도망가기에 바빴다. 따라서 로봇청소기 체험 전에 가졌던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전반적으로 로봇청소기가 일상에서 얼마나 편리한지 체험해볼 수 있었다. 정기적으로 먼지통을 비우고 오수통을 비워주고 각종 브러시, 바퀴 등을 청소하는 등의 유지 보수가 필요하지만 그 이상의 편의와 혁신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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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로보락 제품이 로봇청소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대세로 떠올랐는지도 실감할 수 있었다.다만 원활한 청소를 위해서는 로봇청소기에 방해가 되지 않게 주변을 정리해야 했고 의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등 사전 작업이 필요했다.로봇청소기가 ‘청소의 종말’을 가져올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청소를 위한 청소’를 해야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