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파트 월세지수 118…2015년 12월이후 최고치'래미안대치팰리스' 100만원↑…"집값 불쏘시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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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서울아파트 월세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대출문턱에 막힌 실수요자들이 월세로 유입되면서 집주인들이 너도나도 월세 호가를 높이고 있는 양상이다.19일 KB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아파트 월세지수는 전월대비 0.9p 상승한 118.0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5년 12월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수도권아파트 월세지수도 119.6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서울아파트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도 8월 35.9%에서 9월 41.9%로 증가했다.실제 강남권에선 월세가격이 급등한 단지가 늘고 있다.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보증금 5억원·월세 175만원에 계약이 이뤄졌다.이는 지난 7월 보증금 5억원·월세 90만원과 비교하면 2배가량 오른 금액이다.같은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94㎡는 보증금 8억원에 전월대비 100만원 오른 월세 500만원에 계약됐다.월세가 1000만원을 웃도는 초고가 월세거래도 이뤄졌다.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보면 이달 기준 서울내 1000만원이상 초고가 월세거래는 총 142건으로 집계됐다. 2000만원 넘는 월세거래도 15건에 달했다.시장에선 대출규제 풍선효과로 월세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지난 9월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가산금리 1.2%포인트(p)를 적용하는 것이다.시장에선 월세 상승이 집값 불쏘시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자금이 부족한 실수요자들이 매매나 전세 대신 월세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월세 인상은 장기적으로 집값 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