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특허청과 세계지적재산원기구에 출원플립형 폴더블 주목롤러블·슬라이더블 기술도 올라"애플 폴더블폰 제조 동참" 힘실려"스마트폰 시장 돌아오나" 기대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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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최근 미국에서 폴더블과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해 눈길을 끈다. 시장 철수 전 롤러블폰 시제품까지 선보였던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으로 돌아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있지만 폴더블폰을 준비하는 애플에 디스플레이 등 폴더블 기술을 공급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는 전망에 더 힘이 실린다.19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과 세계지적재산원기구(WIPO)에 폴더블폰과 롤러블폰 관련 기술과 디자인 특허를 여러 건 출원했다.LG전자가 이번에 출원한 폴더블폰 특허는 플립형 디자인이 포함됐다. 접힘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고 내구성을 높인 고강성 지지구조를 적용했다는 것이 이번 특허의 핵심으로 분석된다.폴더블폰 기술 뿐만 아니라 롤러블과 슬라이더블 기술도 특허 출원 목록에 올랐다. 화면 양 옆을 펼쳤다 말았다 할 수 있는 롤러블 기술과 화면을 늘여 확장해도 디스플레이 텐션을 유지할 수 있는 슬라이더블 기술이 여기에 포함됐다.이 같은 특허들은 이미 한국 특허청에서 특허권을 확보한 것은 물론이고 국제 출원을 마친 것들이다. 기술 자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하고 롤러블 시제품을 선보였을 당시 이미 상당부분 확보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사업 철수 이후 미국 시장에서 새롭게 특허 출원에 나서면서 LG 폴더블, 롤러블폰 기술이 미국에서 쓰이게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제조 분야에선 손을 뗏지만 보유하고 있는 필수 제조 기술과 통신 기술 등을 대여하거나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이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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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지난해 11월엔 중국 스마트폰 오포(OPPO)에 스마트폰 특허 일부를 매각해 수익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LG가 오포에 매각한 특허는 영상신호 압축에 필요한 코덱 표준특허로 스마트폰 제조 사업을 이어갈 기업들에겐 반드시 확보해야 할 특허 중 하나로 꼽힌다.이를 위해 LG전자는 지난 2022년 정관 변경을 통해 '특허 등 지적재산권 라이선스업'을 회사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약 2만 4000여 건의 통신특허를 포함한 스마트폰 관련 표준특허를 다른 기업에 일정 비용을 받고 빌려주거나 아예 소유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특허 라이선스 사업에 뛰어든 LG에게 결국 가장 큰 고객은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이다. 이번 특허가 미국에 출원되면서 LG가 애플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특히 폴더블 스마트폰은 애플이 삼성이나 중국 기업들에 비해 뒤늦게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어 더 많은 기술과 혁신이 요구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 LG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롤러블 기술과 내구성이 강화된 폴더블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LG의 스마트폰 시장 재진출을 바라는 일부 소비자들의 바람은 여전하지만 LG전자가 다시 스마트폰 제조사로 부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신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이 같은 특허 라이선스 사업과 더불어 향후 XR이나 AR 같은 증강현실 제품을 출시하는데 적극 활용해 새로운 시장 진출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