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한…맥주 동호인 등에 맥주 양조 비법 전수도

AB인베브의 대표적인 맥주 양조 장인(브루마스터)이 한국 소비자들을 찾았다. 국내 소규모 맥주양조 사업자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 맥주 동호인들에게 맥주 양조에 관한 비법을 전수하기 위해서다.
 
18일 오비맥주(대표 프레데리코 프레이레)가 '맥주 만들기 동호회(맥만동)'와 함께 마련한 'AB인베브 브루마스터 비어토크(Beer Talk)' 행사에 AB인베브 소속 브루마스터(Brewmaster) 조지 리쉬(George Reisch·57)가 방문했다. 그는 1366년 벨기에 덴 훈 브루어리에서 시작해 648년의 역사를 이어온 세계 최대 맥주기업 AB인베브에서도 최고의 베테랑으로 꼽히는 맥주 양조 장인이다.
 
조지 리쉬는 이날 서울 충무로에서 열리는 'AB인베브 브루마스터 비어 토크'에 참석해 국내 맥주 동호인과 소비자들에게 35년 경력 브루마스터의 맥주 양조 경험과 노하우를 공개 강연했다. 올바른 효모 사용법과 관리법, 맥주원액 발효방법, 다양한 원재료 활용법 등 요즘 인기를 끌고 있는 '홈브루잉'에 관한 자신만의 노하우도 상세히 소개했.
 
한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인 조지 리쉬는 행사 이틀 전에 한국에 도착해 다양한 종류의 한국맥주들을 일일이 시음해봤다면서 "한국 맥주의 맛과 품질은 소비자들이 자랑스러워해도 좋을 정도로 세계적 수준"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더불어 서울의 수제맥주 전문점에 대해 그는 "근래 들어 다양한 수입맥주와 수제맥주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브루마스터로서 매우 흥미로우면서도 환영할만한 현상"이라며 "정통 라거 외에 다양한 형태의 맥주를 찾는 소비층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맥주문화가 성숙되고 있다는 증거다. 미국에서도 1980년대 홈브루잉이 확산되면서 미국 맥주 산업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높아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맥아(몰트) 100% 맥주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있는 반면, 맥아를 전혀 넣지 않은 맥주가 큰 소비층을 형성하는 시장도 있다"며 "나라마다 음식이 다르듯이 맥주를 즐기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를 비교할 수는 있겠지만 맥주 스타일 자체로 우열을 따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특히 '맥주 양조에 관한 백문백답(百問百答)'을 주제로 한 이번 공개강연에서 그는 맥주양조의 생명은 '맛의 일관성과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브루마스터는 과학자이자 수학자, 농부와 교사, 멘토의 역할이 융합된 인격체"라고 정의하면서 "맥주는 맥아와 홉, 효모, 물이라는 공통된 재료로 만들지만 원하는 맛을 내고 신선함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어렵기 때문에 맥주 양조자는 항상 겸손한 자세로 최고의 맛을 구현하기 위해 몰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흔히 맥주양조를 말할 때 '80%는 살균위생, 나머지 20%가 양조'라고 할 정도로 위생이야말로 맥주 양조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며 "맥주 양조자들은 한치의 빈틈도 허용하지 않을 정도로 엄격한 자세로 살균 및 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하며 효모가 건강하게 자라는지 잠시도 눈을 떼지 않고 체크하고 또 체크할 만큼 세심함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오비맥주는 비슷한 형태의 글로벌 브루마스터 초청 프로그램을 정례화해 상생 협력 차원에서 국내 마이크로 브루어리와 맥주전문점 창업 희망자들에게 선진양조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해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