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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다섯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3635억9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5억달러 늘었다고 6일 밝혔다.
외환보유액은 작년 7월부터 13개월 연속 사상 최고 행진을 벌인데 이어 올해 7월 3680억3000만달러로 정점을 치고서 넉 달 연속 줄었다. 미국 달러화의 강세로 보유 외화자산 중 유로화, 파운드화 등의 달러화 환산 가치가 줄어든데 따른 것이다.
고원홍 한은 국제총괄팀 차장은 "지난달에도 달러화 강세의 영향은 있었지만 국제시장의 금리 하락(채권값 상승)으로 채권 매매이익 등 외화자산 운용수익이 커지면서 외환보유액이 다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외환보유액은 1년 전보다는 17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자산 유형별로 보면 외환보유액의 94.0%를 차지한 유가증권이 3416억7000만달러로 한달 전보다 101억4000만달러 늘었다.
그러나 예치금은 119억3000만달러(3.3%)로 전월보다 93억4000만달러 줄고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인 SDR(32억8000만달러)와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교환성 통화를 수시로 찾을 수 있는 권리인 IMF포지션(19억2000만달러)은 각각 4000달러와 2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금은 47억9000만달러로 변동이 없었다.
작년 11월말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전월과 같은 세계 7위였다.
중국(3조8877억달러), 일본(1조2691억달러), 스위스(5262억달러)는 1∼3위 자리를 지켰으나 러시아(4189억달러)는 외환보유액이 97억달러 줄면서 4위 자리를 대만(4215억달러)에 내주고 5위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