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 리밸런싱 따른 일시적 폭락, 펀더멘털 건재함T+2 결제일 맞춰 외인 바스켓 매도세 집중됨조정 장세는 오늘 또는 30일 내 마무리될 전망임단기 지지선 8050~8450선, 추가 하락 시 저평가 구간임
-
- ▲ ⓒ연합
코스피 시장이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하는 등 7% 넘게 폭락하는 장세를 연출했으나, 이는 상반기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단기적 충격에 불과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등 시장의 근본적인 체력 문제가 원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메리츠증권 황수욱 연구원은 26일 발표한 코스피 급락 관련 보고서에서 "금일 발생한 폭락의 주된 원인은 6월 말 결제일을 기준으로 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으로 판단된다"라며 "국내 증시에서의 구조적인 자금 이탈이라기보다는 반기 말을 맞아 포지션을 조정하는 과정으로 보아야 한다"고 진단했다.황 연구원의 설명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자들은 반기 말 시점에 맞추어 국가나 섹터, 종목별 투자 비중과 현금 보유량, 리스크 한도 등을 재조정해야 한다. 한국 주식 시장은 이틀 뒤 결제가 이루어지는 T+2 구조를 취하고 있어, 이달 30일 결제 잔고에 매도 내역을 반영하기 위해서는 사실상 오늘인 26일이 마지막 거래일이 된다.그는 "결제일을 기준으로 삼아 6월 말 잔고를 관리하는 계좌들의 성격을 고려하면 오늘 터져 나온 매도세는 시간적인 측면에서 정황이 일치한다"며 "정규장 개장 전 동시호가 때부터 외국인의 강한 매도세가 포착된 것은 개별적인 악재에 대응했다기보다 사전에 기획된 바스켓 형태의 리밸런싱 주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아울러 "최근 증시 급등 과정에서 한국 및 반도체 섹터의 비중이 과도하게 커진 일부 계좌를 중심으로 개장 전 동시호가부터 외국인의 바스켓 매도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이와 함께 이번 주 미국 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진 점도 이와 일맥상통하는 배경이며,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와 연동된 파생상품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하락 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파악했다.메리츠증권은 이번 하락의 본질이 포트폴리오 재조정이라는 점이 확실하다면, 폭락 장세는 오늘 하루 혹은 길어져도 오는 30일 안에는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황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수요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나 전날 있었던 애플의 제품가 인상으로 인한 메모리 수요 둔화 가능성 등은 하락을 설명하는 부차적인 요인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한편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코스피의 단기 지지선은 8050에서 8450 사이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온 20일 이동평균선에 기반한 수치다. 황 연구원은 "이달 말까지 추가적인 조정이 이어진다면 증시는 다시 한번 절대적인 저평가 영역에 발을 들이게 된다"고 평가했다.그는 "올해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 최저점이었던 7.1배, 즉 7750 이하 구간은 확실한 저평가 상태로 받아들여진다"며 "하루 단위로 널뛰는 주가 변동성 때문에 투자자들의 고통이 크겠지만, 이번 폭락을 유발한 요인이 펀더멘털을 흔드는 추세적 변수가 아니라는 점은 위안 삼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