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11개 조직 26억 사기 적발…외제 오토바이 고의사고도

  • 차량 한 대에 의도적으로 여러 명을 태워 상습적으로 고의 교통사고를 일으키고 나서 부상도 입지 않은 탑승자의 치료비 명목으로 보험금을 뜯어낸 보험사기단들이 다수 적발됐다.

    외제 오토바이로 가벼운 접촉사고를 내고 수리비를 부풀린 보험사기 조직도 백일하에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다수인이 가담하는 조직적 보험사기 기획조사를 진행한 결과, 11개 보험사기 조직(혐의자 69명)이 26억10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한 혐의를 적발, 수사 당국에 통보했다고 21일 밝혔다.

    금감원은 우선 최근 3년간 다수인 탑승 사고를 중심으로 운전자와 탑승자 및 사고보험금 지급내역을 정밀 분석, 총 316건의 사고로 치료비 명목의 합의금 8억3000만원 등 18억8000만원의 보험금을 가로챈 것으로 추정되는 보험사기 조직 10개를 적발했다.

    조사 결과 혐의자들은 주로 선·후배, 친구관계로 주범 주도하에 차량에 번갈아 타고 반복적으로 고의 사고를 냈다. 주범은 가담자 모집, 차량 운전 및 보험금 합의 등을, 가담자는 병원에 입원하는 역할을 했다.

    보험설계사가 고객들과 공모한 사례도 있었다. 차량구입비나 보험료 등 비용 부담이 없다는 측면에서 렌터카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았다.

    여러 명이 탄 차량 사고는 1회 사고로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이 일반사고의 3~4배이고, 과도한 치료비가 부담되는 보험사가 조기 합의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보험사기단이 악용했다.

    이들은 병원 치료와 향후 치료비·위자료 등 명목으로 사고당 263만원의 합의금을 받아챙겼다.

    사기 혐의자수는 51명(주범 10명, 가담자 41명)으로 1개 조직당 평균 31건의 사고로 1억90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44명(86.2%)으로 청년층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또 대당 가격이 3000만원을 넘는 '듀가티'나 '야마하' 등 고가의 외제 오토바이를 이용해 가벼운 접촉 사고 58건을 일으킨 후 수리비를 부풀려 청구하는 방법으로 7억3000원의 보험금을 편취한 보험사기 조직도 1개 적발했다.

    이 사기단은 정비업체 운영주와 지인 18명이 외제 오토바이로 가벼운 접촉사고를 낸 후 거액의 오토바이 수리비를 받아 챙기는 방식을 썼다.

    금감원은 적발된 보험사기 혐의자들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관련 수사를 지원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기가 의심되는 사고를 목격하거나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 보험범죄신고센터(콜센터 1332, 홈페이지: http://insucop.fss.or.kr)에 알려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