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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 조치에도 불구,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084.1원으로 마감했다.
ECB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나타난 달러화 강세를 반영해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7.9원으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유로화 대비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을 뿐 엔·달러 환율은 별다른 반응이 없어 환율의 변동 폭도 크지 않았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 흐름에 동조해 움직이고 있다.
손은정 우리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ECB의 추가 양적완화 기대감에 따른 달러화 강세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엔·달러 환율에 따라 움직여 왔다"고 설명했다.
소폭 상승하던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엔·달러 환율이 떨어지자 하락 전환, 전날 종가 수준에서 움직였다.
ECB의 양적완화 조치가 국내 시장에 자금유입(유로 캐리트레이드)을 촉발해 원화 강세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제한한 요소가 됐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앞으로는 국제유가의 흐름이 원·달러 환율 흐름에 변수가 될 것"이라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돌파하면 기술적 급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고, 이는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6시 뉴욕 외환시장 종가보다 0.65원 오른 100엔당 915.85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