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채널 주파수 나눠 2개 채널로 서비스하는 MMS로 EBS2 시작
유료방송 없이 디지털TV로 지상파 직수신하거나 아날로그 가입자만 쉽게 볼 수 있어

EBS가 지상파 최초로 다채널방송(MMS) 시범서비스를 11일 오후부터 본격 시작한다. 앞으로 EBS 한 채널만이 아닌 EBS2 채널까지 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신가능한 가구수가 제한적이고 자체콘텐츠 강화를 위한 재정이 부족하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MMS는 디지털 영상 압축기술로 기존 HD 채널 1개를 제공하던 주파수 대역을 분할해 2개 이상의 채널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EBS가 10번에서 방송되고 있다면 채널이 10-1, 10-2처럼 늘어나는 것이다.

신용섭 EBS 사장은 "사교육비 경감과 교육격차 해소에 기여함으로써 교육복지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말하며 "EBS2 채널의 88.5%는 초중등 교육 콘텐츠와 영어 학습 콘텐츠로 편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EBS2에는 초중고등 교육 콘텐츠가 주로 편성되며 이와 함께 영어교육 콘텐츠, 다문화통일교육 콘텐츠 등을 새벽 6시부터 다음날 새벽 1시까지 볼 수 있다.  

다만 모두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EBS2는 각 가구에서 디지털TV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유료방송 없이 지상파 신호를 직접 수신하는 6.8%의 가구, 케이블TV방송 가입자 중 아날로그 방송을 시청하는 경우에나 가능해 실제 이용할 수 있는 가구수는 제한적이다. 

때문에 유료방송 가입자수가 전체TV 수신가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의무재송신 대상 채널에 속하지 않는 한 이를 거치지 않고서는 지상파 채널이 추가돼도 일반적으로 보기 어려운 환경이다. 

현재 방송법 상 수신료를 받는 공영방송인 KBS1과 EBS만이 의무재송신 대상 채널에 속한다. KBS2, MBC, SBS는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재송신료를 내고 방송을 서비스한다. 

게다가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의 유료방송 가입자들이 EBS2를 보려면 별도의 안테나를 설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공시청망에 TV단자를 연결하거나 셋톱박스를 끄고 지상파 채널만 수신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 이상 TV로 보기 어렵다. 대신 PC나 스마트폰 앱으로 EBS 홈페이지에 접속, '온에어'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더불어 재정 부족으로 EBS2 자체콘텐츠 생산이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EBS2에는 기존 EBS에 제공된 콘텐츠와 EBS 플러스, EBSe 콘텐츠가 주로 편성돼있다. 유료방송을 통해 제공했던 콘텐츠를 EBS2에서 선보이는 것으로 무료 보편적인 서비스라는 목적아래 서비스한다. 이에 광고도 편성하지 않았다. 결국 재정이 확보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적으로 생산하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EBS는 KBS가 받는 수신료 2500원 중 3%인 75원 정도로 운영된다. 이는 결국 수신료 인상 문제와 맞물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 40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매번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올해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방송콘텐츠 투자 확대를 위한 안정적 재정기반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이 역시 수신료 인상이 이뤄져야 어느정도 가능하다. 

EBS 관계자는 "송출하는데 인력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EBS 송출 업무를 담당하던 기존 인력이 그대로 EBS2까지 담당할 것"이라며 "정부 예산이 확정되면 콘텐츠를 보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방통위는 EBS2 시범서비스 결과를 토대로 시청자의 시청행태, 기술적 안정성 및 방송시장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MMS 정책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