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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투자산업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해외, 특히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확대를 돌파구로 활용해야 합니다."
황영기 금융투자협회 회장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투협 '불스홀'에서 열린 '중국 자본시장 특별세미나'에 참석, 축사를 통해 "우리 금융투자업계에 '불파불립(不破不立·낡은 것을 부수지 않으면 새 것을 세울 수 없다)'의 자세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영기 회장은 "국내 금융투자업이 위기를 돌파하려면 해외로 나가야 하지만, 달러화 기축통화 체제에서는 영미계 투자은행(IB)이 세계 시장을 주도해 우리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위안화 국제화와 자본시장 개방을 통해 중국이 만드는 글로벌 금융의 새로운 판에서 한-중 자본시장간 창의적 협력 모델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는 중국 펀드 '트라우마'가 있지만,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를 잘 활용하면 금융투자산업의 새로운 성장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황영기 회장은 최근 방한한 샤오강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 주석 일행이 금투협 장외시장(K-OTC)에 관심을 보였다고 소개하며 "우리 업계도 향후 중국 장외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뒤이어 진행된 '2015년 중국 자본시장 전망'이라는 주제의 첫 번째 세션에서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중국경제는 상저하고의 패턴속에 연간 7.2%의 성장이 예상된다"며 "중국 주식시장은 정부의 주식시장 육성 정책과 증시 유동성 유입 등을 바탕으로 강세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유화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 박사는 "현재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말 기준 4.9%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며 "중국 채권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 자본시장 개방 확대에 따른 투자 및 사업 기회'라는 주제의 두 번째 세션에서는 조용준 센터장을 비롯해 김용배 삼성자산운용 LDI운용본부장, 이용 KTB자산운용 해외투자본부 이사, 홍원호 KTB네트워크 (상해) 전무이사, 정신욱 초상증권 서울사무소 대표, 노기훈 한국예탁결제원 청산결제부장, 안유화 박사, 정유신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변웅재 법무법인 율촌 중국팀장이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