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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에만 신규 상장 공모 기업이 10곳에 이르는 등,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저금리시대와 맞물려 투자자들의 시선이 공모주로 쏠리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 역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중 IPO로 청약 예정된 기업은 픽셀플러스 등 모두 10개사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를 포함하면 총 18곳으로 늘어난다.
지난주까지 국내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총 27개사에 머물렀지만, 일반적으로 IPO의 성수기가 하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신규 상장을 앞둔 회사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미래에셋생명, 이노션, LIG넥스원, SK루브리컨츠, 제주항공 등 '대어'급은 아니지만 '준척급'들의 상장이 연내 예정돼 있어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기업이 모두 상장할 경우 시가총액은 최대 2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중 코스피 20개사, 코스닥 100개사, 코넥스 50개사 등 총 170개사를 상장시킬 것이라는 계획을 올해 초 밝혔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이 78개사임을 감안하면,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처럼 IPO시장이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공모주 펀드 119개에 유입된 자금은 총 1조2294억원에 달한다.
특히 최근 세달 동안은 1조1000억원이 순유입되며 자금 유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보통 수백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 탓에 직접 청약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 청약에 관심을 두는 공모주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공모주 투자가 매년 코스피 수익률을 크게 앞서는 결과를 보여왔다는 점도 공모주 펀드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공모주 일부를 우선 배정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에도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중 일반 투자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공모형 상품 4개에는 연초 이후 1720억원이 순유입됐다. 사모형 상품으로도 5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본래 고위험·고수익의 비우량 회사채와 코넥스시장 주식에 투자하는 대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지만, 공모주 10% 우선 배정 혜택이 더 큰 주목을 받으며 경쟁률이 높은 공모주 투자의 대안으로도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모주 펀드 투자자들이 공모주의 수익률과 공모주를 담는 펀드의 수익률 사이에 괴리가 있다는 점, 공모주 펀드의 규모가 커질수록 물량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점 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