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불황에 구조조정 잇따랐던 작년과 180도 다른 상황구조조정 없이 버텼던 증권사들의 호실적도 본보기로 작용
  • 지난해 까지 이어진 업계 불황으로 인력 감축에 나섰던 증권사들이 다시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 1분기 증시가 급격한 활황세로 돌아서자 고객들이 다시 지점을 방문하기 시작하는 등 증권사 입장에서도 먹거리가 늘어나자, 확장전략으로 돌아선 것.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은 영업인력을 충원하거나 늘리는 중이고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은 지점을 새로 열거나 은행과의 복합점포를 통해 지점 확대 효과를 꾀하고 있다.


    유안타증권과 유진투자증권 등에서는 리서치센터 애널리스트들도 충원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증권업계 채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지난해 구조조정은 물론 지점 통폐합이 유행처럼 번지던 모습과는 전혀 반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 2년간 대규모 지점 축소와 함께 인력을 6000여명 가량 줄이는 구조조정을 시행했다.


    하지만 상황은 올 들어 급격히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지수가 상승하자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려들면서 지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11조원까지 늘어 증권사들의 1분기 순이익은 6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의 근간인 지점영업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이들의 수익이 본점의 수익성 강화로 이어지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며 "당분간 업계를 떠났던 증권맨들의 귀환이 회사별로 조금씩 진행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어려운 상황을 구조조정 없이 지냈던 증권사들이 당장 1분기 호실적으로 위력을 발휘하며 '증권은 사람장사'라는 전통적 인식이 다시 각인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표적인 예로 KDB대우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을 꼽을 수 있다. 대우증권의 경우 홍성국 사장이 구조조정 없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었던 리테일(소매금융)의 효과를 크게 봤다.


    1분기 매출은 1조49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4.4% 늘었다. 영업이익은 1425억원으로 132.4%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110억원으로 141%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구조조정 없이 국내 증권사들 가운데 최대 수익을 올렸다는 점이 업계의 본보기로 꼽히고 있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지난해 업계 불황속에서도 구조조정을 거치지 않았던 회사들은 영업력이 훼손되지 않았던 만큼 증시가 좋아지면서 리테일 강점이 발휘될 수 있었다"며 "지난 1분기 오랜만에 증시가 좋아지면서 인력을 유지했던 회사들은 제대로 물을 만난 셈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