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민 조사국장 "2분기 기저효과 및 추경 효과 감안하면 하반기 1%대 성장률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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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 ⓒ 한국은행
    ▲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 ⓒ 한국은행


    한국은행은 9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물가상승률 전망은 기존 0.9%를 유지했고, 내년 성장률 전망은 3.3%로 기존 3.4%보다 1%포인트 낮췄다.

    한국은행은 9일 이런 내용의 '2015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고 가뭄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피해로 성장 모멘텀이 떨어진 영향이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제 성장률은 가뭄 피해와 메르스 사태로 연간 기준 각각 0.1%포인트,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민 조사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가뭄은 강우량이 평년대비 60%가 안되고 작황부진과 파종이 지연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올라갔다. 그렇게 되면 소비가 감소하는 직접적인 효과가 있고, 물동량이 줄며 서비스업이 위축된다"며 경제에 미치는 가뭄 피해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2분기 기저효과 및 추가경정예산 효과를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1%대 성장률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하반기 성장률을 높게 본 것은 2분기 성장률이 0.4%로 굉장히 낮았던 만큼, 가뭄이나 메르스 사태 같은 일시적 충격이 컸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장민 조사국장은 "추경 효과는 3분기부터 토목이나 정부 소비, 지출되는 것이 즉시 나타나고 결국 추경 효과가 전기대비 성장률을 높이는데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4월 올해 민간소비가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날 1.8%로 하향 조정했다. 메르스 사태로 소비가 줄어든 것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상품수출은 2.9%에서 1.5%로, 수입은 3.0%에서 1.7%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지식재산생산물투자 증가율도 6.1%에서 4.5%로 크게 낮췄다. 반면 건설투자 증가율은 기존 3.4%에서 3.6%로 올려 잡았고, 설비투자는 기존 5.4%로 동일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상반기 0.5%, 하반기 1.2%으로 기존과 같은 0.9%로 전망됐다.

     

    하지만 내년 물가상승률은 기존 2.2%에서 1.8%로 소폭 하향 조정됐다. 저유가와 수요측면에서 하방 압력으로 인해 올해 물가상승률이 연평균 1%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은 980억 달러로 960억 달러였던 지난 4월의 전망치보다 확대됐다.

     

    천연가스와 석탄의 수입가격 하락으로 수출보다 수입이 더 크게 감소했고, 이에 따라 상품수지 흑자 폭을 상향 조정한 것. 한국은행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도 지난해 6.3%에서 올해 7% 내외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주요 연구기관들은 2%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앞서 발표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최근 기존 전망치보다 0.7%포인트 낮은 2.7%로 하향조정했다. 산업연구원은 2.9%, 한국금융연구원은 2.8%, 한국경제연구원은 2.7%,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2.7%, LG경제연구소는 2.6%로 등 2%대 성장률을 예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