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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 예측했던 3.1%에서 2.8%로 하향 조정했다. 상반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피해로 인한 조치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7월 기준금리는 연 1.50%로 동결,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주열 총재는 "수출이 부진했고 메르스 사태와 가뭄으로 인해 올해 2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추정됐다"며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지난 4월 전망했을때는 올해 2분기 성장률을 전기 대비 1.0%로 예상했지만 예기치 않았던 메르스 충격과 가뭄이 겹치면서 2분기 성장률을 당초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0.4%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주열 총재는 메르스 사태가 진정되면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메르스 사태 이전 수준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3분기 이후 지난 분기의 일시적 충격에 따른 영향이 줄면서 완만하지만 다시 회복세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정부가 전망했던 3.1% 성장률 전망과 이날 한은이 내놓은 2%대 성장률의 차이에 대해서 "2분기 성장률이 (전기 대비) 0.4%로 나왔는데 이는 정부가 생각지 못했던 큰 폭의 하락세 였다"고 언급했다.
그는 "최근에 모니터링을 해본 결과 2분기 성장률 추정치가 0.4%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며 기본적으로 정부와 경제인식은 큰 차이가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주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스 사태, 중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라 하방 위험 요인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 증시는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측면에서 버블 논란이 있는 중국 증시와는 다르다. 하지만 한국과 중국의 상호 연관성이 매우 높은 만큼, 중국 증시의 파급 효과를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서도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가 현실화되면 국제금융시장의 가격 변수 및 자본 흐름 변동성이 크게 확대돼 그 영향에서 우리나라도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시장안정화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늘어가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 가계부채협의체가 구성돼 논의와 토론을 거쳐 회의를 통해 조만간 대처방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열 총재는 "가계부채 문제는 금리정책으로 대응할 사안이 아니고, 한은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정부와 관련 부처 중심으로 회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은행의 입장을 전달한 만큼, 이달 중에 최종 마무리 돼 발표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