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8월 금리 동결·9월 금통위 변수" 관측
  • 전일 한달여 만에 장중 2000선을 내준 코스피지수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두고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오전 11시3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39포인트(0.62%) 오른 2015.56을 지나고 있다. 간밤에 글로벌 증시 호조세와 유가 반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역시 장 초반 2020선까지 튀어오르는 등 강하게 반등했지만 이내 상승폭을 줄이면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13일로 예정된 금통위를 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시각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매수전환하면서 각각 47억원, 2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에 기관만이 홀로 64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당장 예정된 8월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1.50%로 동결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올 1분기를 기준으로 국내 가계 부채는 이미 1100조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향후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또한 이미 한은 기준금리가 1.50%라는 점에서 추가 기준금리 여력은 제한된다"고 말했다.

    특히 엔저에 대한 우려도 다소 완화된 점도 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을 낮춘다는 설명이다. 김문일 연구원은 "과거 한은 추가 기준금리 인하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주요 원인 중 하나가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수출 기업 수익서 우려였었다"며 "엔화 약세 우려가 일부 가라앉은 점도 향후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낮추는 재료"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는 9월부터는 금리 하락 압력이 있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국내 경제가 부진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더불어 지난주 발표된 대통령 담화문을 통한 경제 성과 압박 등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점증시킨다는 분석이다.

    이미선 부국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연간성장률을 당초 4.0%에서 2.8%까지 낮춰 잡고, KDI는 최근 이보다 낮은 2.6% 전망치(자체 설문조사)를 제시하는 등 올해 국내성장률 전망치는 지속적인 하향조정 중에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가시적인 경제성과를 위해 할 수 있는 정책으로 거시부양 외에 달리 대안이 없어 보이는 점 등이 금리인하의 정당성 여부를 떠나 올해 안에 금리인하가 한 번 더 단행될 공산이 높다고 판단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정대호 KB투자증권 선임 연구원은 "이번주 예정된 금통위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기진단 등을 통해 경기방향이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국내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 크게 부각되면서 시장금리의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따라서 당분간 주요국의 플래트닝 흐름에 동조돼 장기금리를 중심으로 하방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