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혼합평펀드·배당주펀드 등 특색따라 자금이동 활발저가매수? 안정적? 배당 노려볼까?
  • 펀드시장이 대내외 증시 상황, 시기적 상황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이 엇갈리고 있다. 증시가 조정을 받는 동안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안정적인 자금운영을 원하는 투자자들은 국내 혼합형펀드에 집중하고 있다. 4분기로 접어들면서 배당주펀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1조50011억원 증가했다. 주식형 펀드 유형별로는 액티브(성장) 주식 일반형 펀드의 설정액이 4492억원 늘어나며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액티브 주식 중소형 펀드로도 2791억원이 순유입했다. 액티브 주식 배당형 펀드로는 178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최근 1개월 간 액티브 주식펀드 수익률은 배당형 펀드가 2.51%로 가장 높고, 일반형 펀드(2.14%)와 중소형 펀드(1.29%)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 국내 채권 혼합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도 같은 기간 각각 4073억원과 3328억원 늘어났다. 해외 주식형 펀드로도 3191억원이 새롭게 들어왔다.


    일부 주식형 펀드는 퇴직연금 펀드시장이 확대되는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내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상 초유의 저금리로 예·적금 등 안정적인 상품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퇴직연금 펀드시장에서도 주식형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연말정산부터 퇴직연금 추가 납입금 300만원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생기고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위험자산의 투자 한도가 40%에서 70%로 확대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퇴직연금 주식형 펀드 가입이 가능해졌다"며 "100세 시대와 저금리 시대에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를 눈여겨볼 만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 전체적으로는 주식과 채권에 골고루 투자하는 국내 혼합형펀드가 월등히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8일 까지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5조2000억원이 순유출된 반면 국내 혼합형펀드에는 5조9000억원이 순유입됐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인상 결정이 연기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다시 높아졌다"며 "무리하게 위험투자를 하기보다는 리스크를 관리하며 적정 수준에서 +α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혼합형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산을 채권과 주식으로 균형있게 배분해 리스크 관리 측면에서 장점이 커서다. 혼합형펀드 중 자금유입액 상위 펀드 대부분이 퇴직연금펀드 등 절세상품이거나 배당주, 공모주 등에 투자하는 중위험·중수익 상품이라는 점도 최근 투자 트렌드에 부합한다.


    오 연구원은 "올해 펀드 시장의 화두는 절세상품, 중위험·중수익상품인데 혼합형펀드가 이 같은 트렌드와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며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혼합형펀드가 은행예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말에 가까워질수록 배당주펀드도 각광을 받고 있다. 배당주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극복할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으로 국내 배당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올해 들어 6.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43% 대비 5%p에 육박하는 초과수익률을 기록한 것.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65%를 기록했지만 이 역시 국내 주식형 전체 평균인 -7.59%와 중소형주 펀드 -8.35%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당주는 매년 배당으로 일정한 수익률을 내면서 조정기에는 주가가 상대적으로 덜 하락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며 "배당주 투자는 과거 경험적으로 하반기 가장 효과적인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한편 저금리와 저성장기조가 지속돼 주식과 채권 모두 수익률이 낮아지자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최근 사모펀드의 규제를 완화해 자유롭게 설립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는 발언에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공모펀드 매니저가 환매 대응으로 수익률 관리가 힘든 부분이 있지만 사모펀드는 다양한 전략을 바탕으로 수시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펀드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