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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을 거듭하고 있는 현대증권의 매각작업이 10월에는 마무리 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의 '증권선물위원회' 안건 상정과 통과가 매각의 정점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이달 중에 오릭스의 바람대로 최종승인을 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월 현대그룹이 자금난 해결을 위해 현대증권을 M&A(인수합병)시장에 내놓으면서 시작된 현대증권 매각작업이 약 2년만인 이달(10월) 중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오릭스 역시 이번에는 금융당국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당초 업계는 금융당국의 승인 지연의 원인에 대해 일정기간 지분을 잠시 맡겨뒀다가 향후 약속된 시점에 다시 지분을 되사오는 방식인 '파킹딜' 때문으로 보기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현대증권과 오릭스는 물론 금융당국 역시 "파킹딜 문제로 승인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9월부터 시작된 국정감사도 금융당국에는 부담으로 작용한 모양새다. 몇몇 의원들이 국정감사에서 현대증권의 파킹딜 의혹을 다시 수면위로 올리며 금융당국이 일본계 자금에 쉽게 인수 승인을 내기가 어려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오릭스 측은 이번 달 만큼은 증선위에서 대주주 승인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오릭스 관계자는 "거래구조에 대한 부분은 금융당국에 모두 설명을 했고, 금융당국 역시 이해한 상황"이라며 "다만 계약조건과 관련돼 금융당국이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서류제출이 계속되고 있어 최종 승인 역시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세부 사항들에 대한 서류 추가제출이 지속되기 때문에 최종승인이 미뤄지고 있는 것"이라며 "업계 내에서 의혹들이 나오고 있을 수 있겠지만 인수작업과 승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흠집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모든 작업을 완벽히 하고 넘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릭스 측은 오는 14일 예정된 증선위와 21일 예정된 금융위 정례회의가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당국의 최종승인이 나면 오릭스 측은 곧바로 현대증권의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전 대우증권 사장인 김기범 단독체제로 회사를 꾸려나갈 예정이다.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은 현재 현대증권의 인수단장으로 매각상황과 함께 현대증권 업무현황 역시 필요에 따라 보고받고 있다. 현대증권 인수단은 본사에서 십여미터 떨어진 대신증권 건물에 자리를 잡고 있다.
현대증권 측은 지난 8월 임시이사회를 통해 이종철 오릭스PE 대표이사와 김신완 오릭스PE 부대표, 김기범 전 대우증권 사장, 유창수 전 AIP증권 사장 등이 포함된 이사진을 확정시켰다.
한편 금융당국이 이달 중 현대증권 인수를 최종 승인할 경우 22개월간 진행된 현대증권 매각작업은 마침표를 찍게 된다. 지난 1월 일본계 금융그룹인 오릭스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하는 데 까지 10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