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당 7500달러 보조금 폐지 수순그간 한국 생산 차량 혜택 못 받아일각 오히려 '역차별' 벗을 기회美 전기차 현대차-테슬라 '양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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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의 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가 오히려 현대자동차그룹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바이든 정권때 도입한 IRA는 미국 현지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구매하는 소비자에게 7500달러 세금을 깎아준다.생산기지 대부분이 한국에 집중돼있는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모델 상당수를 한국에서 생산한 후 미국에 수출해왔다.미국으로 수출된 현대자동차그룹의 전기차는 현지에서 생산되지 않았기 때문에 IRA 보조금 자격을 충족하지 않았다. 이에 회사는 테슬라, 포드, GM 등 현지에서 생산되는 전기차들과 경쟁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7500달러 상당의 프로모션을 진행해왔다.하지만 이제 트럼프 당선인이 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시사하면서 현대자동차그룹은 7500달러의 '역차별' 없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겨룰 수 있게 됐다.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전기차를 팔아 수익을 내고 있는 완성차 업체는 테슬라와 현대자동차그룹 정도가 유일하다.GM은 연말부터 전기차에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포드는 전기차를 팔 때마다 대당 5만8000달러가량의 손실을 보고 있다.반면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프로모션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고 있음에도 4~5%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현대자동차와 기아는 각각 미국 앨라배마주, 조지아주에서 자동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선 전동화 GV70, 아이오닉9 소수의 전기차 모델이 생산되고 있다.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75억9000만달러를 투자해 HMGMA 신공장을 완공했으며, 지난 달부터 시험 가동에 돌입했다. 해당 공장은 당초 전기차 전용으로 지어졌으나 현대차그룹은 하이브리드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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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은 IRA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관세를 올리면 현대자동차그룹 같은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어차피 지을 것이라는 입장이다.트럼프 당선인의 일등공신 일론 머스크는 경쟁사 GM, 포드와 달리 전기차에서 수익을 내고 있기 때문에 IRA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하는 게 오히려 회사에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 대결 구도가 테슬라, 현대차로 굳어지는 모양새"라며 "하이브리드도 기존에 잘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수혜를 노려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