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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은행점포 내 상담창구가 전문화된다.4일 금융권에 따르면 IT기술 도입으로 단순 업무 대신 자산관리·투자상담 비중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은행권 다수 관계자들은 현재 은행권에 도입된 IT기술이 예금, 대출, 상품 가입 등과 관련된 단순 업무에는 적합하지만 고객의 자산관리 등과 같은 상담영역은 대체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시중은행이 도입 중인 IT기술을 살펴보면 대부분 단순업무 부문에만 초점이 맞춰져있다. 신한은행은 고객이 은행점포에 가지 않고도 손바닥에 흐르는 정맥 인식 기술을 이용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우리은행이 선보인 위비뱅크도 고객이 모바일로 쉽게 예금 인출, 송금, 대출 등 금융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으며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도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자산가들은 자신들의 자산운용을 위해 점포를 찾아 상담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는 지점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KB국민은행은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은행점포가 1146개였으나 11월말 기준 1155개로 9개가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올 5월말 기준으로 점포수가 896개에서 10월 기준 899개로 3개 점포가 늘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과 특임교수는 "IT기술 도입으로 은행권 내 대면 거래 비율이 11% 수준이다"며 "인터넷을 통한 금융 거래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기존의 점포들이 축소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다만 은행창구에서 일하던 직원들이 그간 고객의 대출심사 등의 업무를 했다면 이제는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전문가로 변화될 것이다"며 "IT기술에 맞춰 고객들에게 부응하기 위한 금융 전문가가 될 것이다"라고 은행 점포의 상담 부문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도 "나이가 든 사람들은 현재 도입되고 있는 기술을 통해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에 불편함을 느낀다"며 "점포의 크기를 축소할 수는 있겠지만 금융상품 상담, 자산운용 등에서는 점포를 찾게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