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볼리 월 5천대 돌파 첫 모델, 신차효과 1년폭스바겐 내년 검사모델 확대 등 파장 지속
  • '급난지풍(急難之風), 급전직하(急轉直下)'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올 한 해, 산업계는 숱한 화제로 술렁거렸다. '위급한 상황'을 반전시키며 당당한 풍모(風貌)로 질주중인 쌍용차가 있다면 배출가스 조작 파문으로 신뢰가 급락한 폭스바겐은 세밑을 달구는 대조적 장면이다. 또 '면세점 후폭풍' '롯데 왕자의 난' '조선철강 최악의 실적' 'CEO 세대교체 바람' '아웃도어 고전' 등 각종 빅 이슈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갑론을박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는가 하면 각종 소문과 루머도 난무했다. 올 한해 산업계의 화제를 부문별 '극과극'으로 재조명해본다.<편집자>


  • 올 국내 자동차업계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롤러코스터에 비유된다. 가장 핫한 한 해를 보낸 쌍용차가 있다면 폭스바겐코리아는 본사의 배출가스 조작 여파로 신뢰가 바닥까지 곤두박질 쳤다.


    ◇소형SUV 전성기 이끈 '티볼리'…쌍용차 비상(飛上) 

    올해 자동차 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소형 SUV' 전성 시대이다. 지난해 르노삼성 QM3 질주에 이어 올해 쌍용차 티볼리가 가세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하며 빠르게 확산되더니, 이후 국내외 소형 SUV 시장이 폭발적으로 팽창했다.

    티볼리는 회사 최초 월 5000대 판매 돌파 모델에 오르며 효자차종으로 부상했다. 올해 11월까지 내수에서 3만9809대를 팔아치우며 QM3 대비 2배가량 급성장한 것이다. 출시 후 네이버 실시간 자동차 검색 1위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특히 신차효과가 평균 3~4개월 정도인데 '티볼리'는 1년가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이례적이다. 

    최종식 대표는 지난 3월 취임 인사에서 "쌍용차가 신차 티볼리 출시와 함께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SUV  전문 자동차회사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 부을 것"이라며 각오를 다진바 있다.

    티볼리의 판매 호조로 쌍용차는 출시 당시 판매 목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탄력이 붙었다. 당초 3만8500대에서 6만대까지 높게잡았다. 이미 지난달까지 5만6813대가 팔려나가면서 연말까지 목표 판매량은 초과 달성은 무난 할 전망이다.

    쌍용차는 티볼리 가솔린과 디젤에 이어 4WD모델로 라인업을 확장한데 이어 내년 1분기 롱버디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티볼리 돌풍을 업고 새해 최 대표가 사활을 건 미국 진입 프로젝트에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TF팀을 통해 북미 현지 조사작업을 진행중이며, 딜러망 구축 등 세부 전략을 최 대표가 챙기고 있다. 이유일 부회장이 최 대표와 호흡을 맞추며 전략적 자문을 아끼지 않고있다.
     


  • ◇'배출가스 조작' 신뢰 추락한 폭스바겐의 위기


세계 1위 자동차업체인 폭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으로 위기의 수렁에 빠지며 올해를 관통하는 업계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국내 시장에서도 승승장구하다 사실상 '나홀로' 나락으로 떨어진 까닭에 업계의 우려도 컸다.

9월 이후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를 중단한 리콜대상 차량이 15종에 이르면서 사실상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리콜 규모는 12만 5522대. 적자 우려보다 생존의 기로까지 몰리는 상황이다. 정부는 내년 조사 대상 범위를 넓혀 폭스바겐 유로-6 골프와 제타, 비틀 등을 추가적으로 검증할 예정이라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폭스바겐코리아측은 "내년 1월 국토부에 결함시정계획서 제출과 함께 국내 리콜 시점이 정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객 보상 문제에 관련해선 "구체적 대응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대해 국내 고객들이 집단소송으로 대응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이다. 폭스바겐이 지난 11월 파격 할인으로 판매 회복에 나섰지만 이미 차량을 구매해 피해를 본 고객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현재 폭스바겐그룹 브랜드를 구매한 해당 고객 3200여명은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자동차 배출가스 조작 사기로 인한 매매계약 취소 및 매매대금 반환청구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사실상 소비자를 기만한 문제로 세계적인 굴지의 기업도 휘청일 수 있다는 점을 뼈아프게 보여주면서 폭스바겐의 위기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패러다임 전환기에 놓인 자동차 업계에서는 한순간의 방심도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줬다.

현재 폭스바겐코리아는 위기 극복과 턴어라운드를 위해 매진하고 있지만, 단시간에 신뢰 회복에 나서기는 힘들다는게 업계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