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9개 도시 이어 韓서도 실주행 인력 채용,FSD 도입 속도
모델Y로 판 키운 테슬라, 가격 경쟁 넘어 자율주행 SW 경쟁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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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완전자율주행(FSD)주행 이미지.ⓒ테슬라
테슬라가 중국에 이어 한국에서도 완전자율주행(FSD)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오토파일럿 연구개발 인력을 대규모로 흡수하는데 이어 한국에서도 실주행 데이터를 수집할 인력을 모집 중이다. 모델Y로 국내 전기차 시장 주도권을 키운 테슬라가 FSD를 새 무기로 꺼내 들 경우 자율주행 기능을 둘러싼 완성차 업체 간 경쟁도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Vehicle Operator’ 직무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직무는 오토파일럿 기능을 탑재한 차량을 실제 도로와 시험장에서 운행하고, 지역별 테스트 경로를 설계하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주행 성능 변화를 확인하고 개선하는 업무를 맡는다.테슬라는 최근 베이징·상하이·선전 등 중국 9개 도시에서 오토파일럿 연구개발 인력을 긴급 채용하고 있다. 중국 내 FSD 도입을 앞두고 도로 테스트와 규제 대응 인력을 서둘러 확보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1월 부분 승인을 받은데 이어 올해 3분기 정식 승인을 목표로 규제 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자율주행 성능은 단순 누적 주행거리보다 예외 상황인 ‘엣지 케이스 데이터’의 양에 좌우된다. 중국과 한국은 이륜차, 보행자, 복잡한 차선, 불법 주정차, 도심 정체 등 변수가 많아 실주행 데이터가 중요한 국가들로 꼽힌다. 중국은 지도·주행 데이터 반출 규제가 엄격하고, 한국도 주행 영상과 위치정보가 개인정보 규제가 있다. 규제 안에서 실제 도로의 예외 상황을 모으고, 이를 현지 FSD 성능 개선에 반영하려는 목적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특히 한국은 시장 규모는 작지만 판매 비중이 빠르게 커진 지역이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신규 등록 중 테슬라는 제조사별 2위였고, 모델Y는 단일 모델 1위에 올랐다. 지난 3월 등록 대수도 전년 동월 대비 330% 늘었다. 판매 기반이 커진 만큼 실제 이용자 주행 데이터를 확보하기 쉽고,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엣지 케이스를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은 FSD 데이터 확보 가치가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이처럼 테슬라가 아시아권에서 FSD 관련 인력을 늘리는 배경에는 판매 경쟁력 회복과 소프트웨어 수익화가 동시에 깔려 있다. BYD·샤오펑 등 중국 업체들은 공격적인 시장 진출과 더불어 주행보조 기능을 무료 또는 저가로 제공하면서 테슬라를 압박하고 있다. 특히 중국발 저가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테슬라가 FSD를 현지에 안착시키면 가격 인하에만 의존하지 않고 차량 판매와 구독 매출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다.현대차그룹을 비롯한 글로벌 경쟁 업체들이 엔비디아의 드라이브 하이페리온 등 공통 플랫폼을 기반으로 AI 모델 학습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테슬라가 FSD 적용을 서두르는 배경으로 꼽힌다. 테슬라 FSD의 전 세계 누적 주행거리는 약 167억km, 도심 주행도 62억76600만km 이상으로 공개 수치는 세계 최대 수준이다. 그러나 여러 완성차 브랜드의 주행 데이터가 공통 플랫폼 위에서 학습되기 시작하면, 테슬라의 데이터 우위도 흔들릴 수 있다.테슬라의 FSD 진출이 본격화될수록 현대차그룹의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테슬라가 국내에서 FSD 사용 경험을 앞세우면 소비자 비교 기준이 달라질 수 있다. 기존에는 전기차의 가격, 주행거리, 충전 편의성, 브랜드 선호도가 경쟁의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차량의 도로주행 보조 성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이 중요해질 가능성이 크다.현대차그룹 역시 SDV 전환과 자율주행 고도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기능 경쟁에서는 아직 테슬라와 속도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모델Y가 단일 모델 1위에 오르는 등 테슬라에 밀리는 흐름이 드러난 만큼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판매 경쟁에 이어 소프트웨어 경쟁까지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등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