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자지출 뺀 이자수지 흑자 1379억 그쳐…"40년 만에 최저"저금리 가계 이자소득에 악영향, 소비 위축 확산 우려도

  •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이 32조원으로 2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이자소득은 가계가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에 돈을 맡기고 벌어들인 이자소득을 말한다.

    27일 한국은행 국민계정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가계 봉사 비영리단체 이자소득은 32조178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결과는 지난해보다 7조7974억원 줄어든 수치다.

    가계 이자소득은 매년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2011년 50조9708억원에 달했던 가계 이자소득은 2012년 48조8947억원, 2013년 44조4791억원, 2014년 39조9760억원으로 4년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은 1995년 29조7340억원 이후 20년 만에 최소, 감소액은 2002년 7조434억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가계 이자소득의 대폭 축소에는 사상 최저 수준의 기준금리가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경기 회복세를 뒷받침하기 위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2.00%→1.75%)와 메르스사태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1.75%→1.50%)가 크게 작용했다.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지며 시중금리 역시 내려가 이자소득이 줄 수밖에 없는 경우다.

    기준금리가 떨어지며 대출 이자 등의 이자로 지출되는 가계 이자지출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가계 이자지출은 32조4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조371억원 감소했다. 2014년 가계 이자지출은 38조3778억원이었다.

    가계 이자지출 역시 10년 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더불어 이자소득에서 이자지출을 제한 이자수지 흑자도 1379억원에 그쳤다. 이자수지는 1975년 이후 40년 만에 가장 작은 수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통화량을 늘렸지만 가계 이자소득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저금리가 가계의 이자소득을 줄여 계속해서 소비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