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일 6000톤 내외 출선량 기록, 전체 생산 75~80% 수준올해는 일반 슬래브 생산 집중, 내년부터 조선용 슬래브 계획
  • ▲ 브라질 CSP제철소 전경ⓒ동국제강
    ▲ 브라질 CSP제철소 전경ⓒ동국제강

     

    동국제강의 숙원사업이던 브라질 CSP 제철소가 빠르게 정상화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 첫 화입 이후 두달만에 가동률을 끌어올리며 예상보다 빠른 진척을 보이고 있는 것.

     

    10일 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CSP 제철소는 현재 일일 6000톤 내외의 쇳물(출선)을 생산하고 있다. 이는 전체 생산규모의 약 75~80% 수준이다. 사실상 제강은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으며, 후공정인 연속주조(연주)라인과 조율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10일 오랜 기간 준비해 온 브라질 CSP 제철소에 처음으로 불씨를 넣으며 조업 시작을 알렸다. 불씨를 지핀 지 37시간만인 12일 0시 19분(현지시각)에는 연산 300만톤급 용광로에서 첫 쇳물을 쏟아냈다. 첫 출선 순간 CSP 임직원들은 물론 국내에 있는 동국제강 임직원들까지 한마음으로 기뻐했다는 후문이다.

     

    화입 이후 10일만인 6월 20일에는 처음으로 25톤의 슬래브 생산에 성공, 감격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지난달 26일에는 CSP 제철소에서 생산된 슬래브가 처음 출하되며 출하 기념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조업 개시 이후 브라질 CSP 제철소는 차츰차츰 단계를 밟으며 정상화 단계에 접어드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고로는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됐고, 이에 따라 당분간은 월평균 5000톤 전후의 슬래브 생산을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브라질 CSP법인은 올해 연말까지 일반용 슬래브 생산에 주력할 방침이다. 올해 안에는 KR, ABS, LR, DNV 등 10대 선급 인증을 획득, 내년초부터는 본격적으로 조선용 슬래브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로 창립 62년만에 일관제철소 체제를 갖추게 됐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브라질에서 용광로를 가동하게 됐다. CSP제철소는 동국제강(30%)이 기획자와 슬래브 구매자로서 참여했고, 브라질의 발레(50%)는 철광석 원료를 공급하고, 포스코(20%)가 기술부문과 가동을 맡는 역할로 합작했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에서 CSP로부터 조달하는 160만톤의 슬래브 중 60만톤은 국내로, 나머지 100만톤은 수출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쇳물 생산이 늘어나고 있어 상당히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CSP에서 생산된 슬래브를 언제 국내로 들여올지는 아직 확답하기 어려우나 수출 계약은 추진 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