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이후 16년만HD현대 1조3400억 전망한화오션 6100억, 삼성重 4700억 기대新조선가 지수 최고점 근접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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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조선3사가 올 1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동반 영업흑자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2021년 말 조선업 슈퍼사이클(초호황기) 시작과 함께 선별 수주한 고수익 선박 매출이 확대된 가운데 이익창출 구조가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 조선3사는 올 3분기는 물론 연간 기준 나란히 흑자를 기록하며 합산 2조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전망이다. 앞서 올 1분기 2011년 이후 13년 만에 분기 흑자 달성에 이어 연간 흑자 기록으로 조선업 부활을 알릴 전망이다.

    우선 삼성중공업 3분기 매출은 2조32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늘었고, 영업이익은 1199억원으로 58.1% 증가했다. 앞서 1분기 779억원이던 영업이익 규모가 2분기 1307억원으로 증가한 데 이어 3분기에도 1000억원대 이익을 유지했다. 3분기 하계휴가 및 추석 연휴 등 계절적 요인으로 조업일수가 감소한 가운데서도 이룬 성과다.

    한화오션의 3분기 매출은 2조7031억원으로 전년보다 41% 확대됐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65.5% 줄었다. 영업이익은 환율하락과 외주비 증가 등의 일회성 요인으로 시장 예상치(500억원대)를 밑돌았으나 전분기 96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하며 조선사들의 이익창출 대열에 합류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이날 오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앞서 1분기 16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이 회사는 2분기 이익폭이 3765억원으로 대폭 확대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3분기에도 2분기와 비슷한 3500억 안팎의 이익 달성을 점치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 클럽’에도 무난히 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분기를 기점으로 조선3사의 동반 흑자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한화오션은 1018억원으로 1000억원대 이익 기록이 예상되며, HD한국조선해양(4401억원)과 삼성중공업(1472억원)도 이익폭을 대폭 키운다.

    연간 기준으로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은 전논보다 376.5% 급증한 1조3449억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며 한화오션 6161억원, 삼성중공업 4736억원 등 각각 252.9%, 102.6% 각각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 예상대로라면 3사 합산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대를 기록하게 된다.

    과거 저가 수주 물량을 털어내고 2022년 신조선가 상승과 함께 고가에 선별 수주한 선박 매출이 본격화한 효과로 풀이된다. 클락슨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달 말 189.96포인트로 2008년 최고점(191.6)에 근접해 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게 평가됐던 컨테이너선 또한 최근 수요가 몰리며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HD한국조선해양은 3.5년 이상의 수주잔고를 확보한 상황으로 단기 실적에 중점을 둘 이유가 전혀 없다"며 "내년까지도 확실한 수익성이 보장되는 선종·계약 선가를 바탕으로 선별 수주전략을 펼치면서 조선주 대장주 면모를 계속해서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