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철강사들이 9월을 앞두고 가격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기대, 중국 철강사들의 수출 가격 급등, 수익성 제고 등이 가격 인상의 추진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열연강판 제조사들은 9월 가격 인상을 결정하거나 적극 추진 중에 있다. 먼저 현대제철은 최근 유통향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2~3만원 올리기로 결정했다.
포스코 역시 열연강판 9월 가격을 인상하기로 내부적으로 잠정 확정했다. 구체적인 인상폭은 고심 중에 있으나, 업계에서는 현대제철과 비슷한 톤당 2~3만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는 이달 내로 가격 인상 방침을 확정, 자사 코일센테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이로써 포스코, 현대제철은 지난 7,8월 출고가격을 동결한 이후 3개월만에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국내 제조사 한 관계자는 "생산원가 상승에 따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조치"라면서 "여기에 시장 여건도 받쳐주고 있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의 배경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철강재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이 유가 급등 영향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보이는 있는 것. 실제로 8월말 국제 철광석 가격은 톤당 60달러(62%분광, 호주산 기준)로 6월 대비 톤당 10달러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국내 제조사들은 원가에 가까운 가격으로 판매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반영시켜야지만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중국산 열연강판 오퍼가격 상승 역시 국내 제조사 가격 인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8월말 중국산 열연강판 수입가격은 톤당 410~420달러(CFR 기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톤당 340~350달러에 수입됐다는걸 감안하면 두달새 무려 톤당 70달러나 상승했다.
9월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확대의 기대감도 국내 철강사들 가격 인상 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9월~11월 정도를 계절적인 성수기로 보고 있다. 8월 무더위가 끝나고 12월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까지를 성수기라 판단,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1월까지는 계절적인 성수기 영향으로 국내 제조사들이 가격 인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여기에 중국 철강사들 수출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제조사들 가격 정책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