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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내년 경영 정상화를 자신했다. 자구계획 이행으로 흑자 전환 후, 대우조선의 미래를 위해 인재 육성도 게을리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 대우조선이 풀어야 할 숙제들도 많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이 내년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수반돼야 할 사항들이 많다.
먼저 최대 난관이었던 유동성 문제는 산업은행이 지난주 1조원 추가 지원을 약속하면서 어느 정도 안심하게 됐다. 자금 지원으로 유동성 측면에서 한 숨을 돌렸지만, 여전히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다음 문제는 수주절벽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수주절벽으로 사상 최악의 한 해를 맞고 있다. 이는 비단 대우조선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내 조선업계 전체가 체감하고 있는 어려움이다. 따라서 내년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발주가 우선적으로 나와줘야 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대우조선만의 문제로 본다면 자구계획 중 하나인 부동산 매각도 중요한 사항으로 꼽을 수 있다.
대우조선은 을지로 사옥 매각을 위해 지난 5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코람코자산신탁은 8월까지 사옥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잇따른 검찰 조사에 투자자가 계획대로 모집되지 않으면서 코람코자산신탁 인수작업에 차질이 생겼다. 결국 코람코는 계약체결시한인 8월 23일까지 1800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사옥 매각 자체가 무산될 위기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서울 당산동 사옥과 마곡동 R&D센터 부지 매각도 지지부진해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시라도 빨리 부동산 매각을 진행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야 정상화에 근접할 수 있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비리에 대한 검찰 조사도 경영 정상화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조사가 한시라도 빨리 종결돼야 비리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수주에 사활을 걸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성립 사장이 청문회에서 경영 정상화 의지를 보였지만 풀어내야 할 숙제들이 많다"면서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와 아닌 문제들이 공존해 있어 해결하기가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정 사장이 국민 앞에서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인 만큼 임직원과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면 불가능한 얘기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