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을지로 사옥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재선정현대重, 하이투자증권 매각에 LIG투자증권만 참여, 흥행 실패
  • ▲ 대우조선해양 을지로 사옥.ⓒ뉴데일리
    ▲ 대우조선해양 을지로 사옥.ⓒ뉴데일리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자산 매각이 계속해서 난항을 겪고 있어, 자구계획 이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자산 매각이 쉽지 않은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다.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는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6월부터 추진해왔던 을지로 사옥 매각을 아직 마무리 되지 못하고 있다. 올해 5월 코람코자산신탁을 사옥 매각 최종 협상자로 선정, 기대감을 높였으나 투자자가 모이지 않아 매각이 무산됐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캡스톤자산운용을 사옥 매각 협상대상자로 재선정하고 코람코자산신탁에게는 계약만료를 통보했다. 코람코는 일방적인 계약해지라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측은 법률적인 검토를 거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을지로 사옥을 조속히 매각해 현금 17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사옥보다 덩치가 큰 마곡부지도 최대한 빨리 매각해 유동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옥 매각이 지연되지 않도록 협상 대상자를 캡스톤자산운용으로 재선정했다"면서 "을지로 사옥, 마곡 부지 등 비핵심 자산을 하루 빨리 매각해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조원이 묶여 있는 소난골 프로젝트도 아직까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에는 유동성이 바닥날 위기에 놓여있다. 비핵심 자산 매각을 서두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자구계획 일환 중 하나인 하이투자증권 매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6월 현대중공업은 자구계획을 제출하면서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후 EY한영회계법인을 매각주간사로 선정하고, 국내외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레터를 발송하는 등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LIG투자증권만 인수전에 참여하며 가격 협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하이투자증권 매각을 중단할 것이라는 설이 나오기도 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유일한 원매자인 LIG투자증권이 제시한 가격이 현대중공업 기대치와 차이가 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현대중공업은 하이투자증권 매각 작업은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구계획 일환인만큼 계속해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면서 "매각 중단은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중공업은 아직까지 본격적인 자산 매각 작업에 착수하지 않았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5월에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2018년까지 자산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삼성중공업은 비핵심 자산 매각으로 거제호텔, 산청 연수원, 판교 R&D 센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자산 매각이 2018년으로 계획돼 있는 만큼 현재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산 매각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