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호重, 10월 1일부터 무급휴직, 사무직 1000명 참여대우조선·삼성重도 내년부터 시행, 현대重은 고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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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업계가 수주절벽 장기화에 악전고투하고 있다. 각종 자구안을 이행하며 경영 정상화에 힘쓰고 있지만 수주가 받쳐주지 못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건비 감축을 위해 희망퇴직을 받고 있지만 노조의 반발로 이마저도 쉽지 않다. 따라서 무급휴직으로 절충안을 찾아가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 사이에서 무급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자구안 이행을 위해 실시하는 희망퇴직은 한계가 있기에 또 다른 대안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 4분기부터 실시하는 업체도 있어 조선사들 무급휴직은 향후에 더욱 본격화 될 전망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0월 1일부터 사무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무급휴직을 시행 중이다. 이로써 현대삼호중공업은 국내 조선사들 중에서 무급휴직을 제일 먼저 시행하게 됐다. 내년 10월 31일까지 1년간 사무직 직원 1000명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무급휴직에 참가할 예정이다. 휴직기한은 3주일로 그리 길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삼호중공업 관계자는 "직원들이 업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돌아가면서 무급휴직에 들어간다"며 "회사가 어렵기 때문에 고통분담 차원에서 실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999년 창사 이래 사무직 전 직원이 무급휴직에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이런 상징성 때문에 실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아 정확한 실시날짜와 대상은 정해지지 않았다. 대우조선은 최근 10년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희망퇴직에 이어 무급휴직도 연이어 실시하면서 인건비를 최대한 절감, 경영 정상화에 한발 더 나아가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사무직 직원만을 대상으로 실시하지 않을까 예상된다"면서 "무급휴직 기간은 한달 정도로 보고 있다. 팀별로 업무에 영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내년부터 무급휴직을 시행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5월 자구안을 제출하면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시켰다. 아직까지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수주절벽으로 인해 무급휴직 시행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빈 도크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효율성을 위해 무급휴직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자구안에 무급휴직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되는 수주난에 무급휴직 시행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수주절벽이 계속될 경우를 대비해 추가적인 경영합리화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희망퇴직이 한계점에 온 만큼 무급휴직이 인건비를 절감하는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일거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무급휴직 시행으로 인력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업체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17년이 되면 조선사들 사이에서 무급휴직이 본격적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면서 "수주절벽으로 인해 시행할 수 있는 최선의 조치가 아니겠냐"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