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강·우강 등 中 철강사, 11월 판매價 일제히 인상 발표포스코, 3분기 영업益 8806억원 전망...13분기만에 최대치
  • [옥승욱의 글로벌 철강記] 중국 철강재 가격이 4분기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원자재 가격 강세에 버티다 못한 중국 철강사들이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가격 상승에 따라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야금보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주요 철강사들은 11월 철강재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원료탄 가격이 약 20% 가까이 오르면서, 중국 철강사들 이익이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중국 우한강철은 11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80위안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산세강판, 냉연강판, 선재 가격은 톤당 100위안 올린다.

     

    바오산강철 역시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이에 따라 바오강은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가격을 올리게 됐다. 먼저 산세강판은 제철소별로 톤당 50~100위안 인상한다, 냉연강판과 용융아연도금강판은 톤당 100위안, 컬러강판은 톤당 150위안, 무방향성전기강판은 톤당 80~120위안 인상키로 했다. 반면 후판을 포함한 일부 도금강판은 동결키로 결정했다.

     

    중국 대표 민영 철강사인 사강은 철근 가격을 톤당 30위안 인상했다. 중텐강철은 선재와 철근 가격을 각각 톤당 60위안, 30위안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용강 또한 선재와 철근, 봉강 가격을 톤당 60위안 인상했다.

     

    중국 현지에서는 철강사들이 11월 가격을 일제히 인상한 것에 대해 원료탄 가격 상승에 따른 제조 원가 부담으로 분석하고 있다. 12월 가격은 비수기인점을 감안해 시황을 살펴가며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철강사들은 중국 철강사들 가격 발표를 관심깊게 지켜보고 있다. 중국 가격 정책이 국내 철강재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2분기에도 중국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이뤄낸 바 있다. 중국 철강사들이 11월 가격 인상 방침을 정함에 따라 향후 국내 철강재 가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주요 철강사들 3분기 실적 역시 장밋빛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중국 철강업체 구조조정이라는 호재에다 가격 상승까지 더해져 올해 3분기 포스코 실적은 13분기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포스코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29.8% 증가한 8806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35.1% 증가한 수치다.

     

    현대제철 3분기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2%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발 가격 강세에 따른 국내 가격 상승이 영업실적 개선의 주 요인으로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철강재 가격 바로미터인 중국 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가격도 자연스레 오를 수 밖에 없다"면서 "12월이 변수지만 11월 중국 철강사들이 가격 인상을 결정함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도 가격 인상의 명분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서 "가격 인상은 곧 수익률 개선을 의미하므로 4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