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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주가가 약 5개월만에 50% 가량 상승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자구계획을 충실하게 이행하면서 실적 개선을 달성한 효과로 분석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가는 19일 종가 기준으로 14만9000원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소폭 하락하며 15만원대에서 내려왔지만, 지난 5월 자구계획을 제출할 때와 비교하면 50% 가까이 상승했다. 당시 현대중공업 주가는 10만원대 초반선에 머물고 있었다.
수주절벽이라는 어려운 상황에서 현대중공업 주가가 이렇게까지 뛸 것이라고 예상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자산 매각, 분사, 희망퇴직 등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진행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쌓아갔다.
그 결과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만이 유일하게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실현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2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 빅3 중 가장 건실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중공업 실적 호조세는 3분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현대중공업 3분기 영업이익이 약 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라는 든든한 계열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실 1,2분기 흑자를 실현하는데 정유부문 실적이 크게 작용했다.
현대중공업에도 고민거리는 있다. 임단협 합의를 이끌지 못해 노조와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노사 갈등은 현대중공업이 해결해야 할 큰 숙제로 손꼽힌다. 잦은 파업은 실적 개선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하는 현대중공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불안요소로 지적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노조와의 갈등을 하루 빨리 마무리하려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자구계획을 둘러싼 견해차로 쉽지 않은 분위기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도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파업이 분위기 침체를 불러올 수는 있어도 실질적인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간부들이 파업을 주도하고 있지만 실제 참여율은 매우 저조하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노조원 1만6000명 가운데 파업에 참여하는 인원은 약 1300명 내외로 10%가 채 안된다는게 사측의 설명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시장에서 경쟁력, 신뢰를 회복해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경영합리화 작업이 꼭 필요하다"면서 "현대중공업을 새로 이끌 강환구 사장도 전임자에 이어 자구안을 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주절벽 속에서도 1,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했고 3분기도 괜찮은 성적표가 예상된다"면서 "시황 회복 시 현대중공업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는거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