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益 1조343억원, 전기대비 52.4% 증가올해 제품 판매 목표, 3530만톤 달성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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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가 3분기에도 기대 이상의 성적표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4년만에 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 것.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 국내 제품 가격 상승 등 국내외 긍정적 요인으로 4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26일 실적발표에서 연결기준으로 3분기에 매출 12조7476억원, 영업이익 1조343억원, 당기순이익 47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2.4%, 115.6%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 원가절감 등에 힘입어 해외 철강법인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1148% 증가한 것들이 주효했다.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1.6%, 19.6% 증가한 6조1065억원과 8524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579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6.5% 상승했다.


    ◇ 고부가가치 WP 제품판매 확대로 수익성 개선

     

    포스코는 별도기준으로 3분기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고부가가치의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 비중이 증가한 덕분이다. 

     

    전중선 경영전략실장은 "별도기준으로 포스코 3분기 영업이익이 전기대비 1397억원 증가한 85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원료단가 상승으로 225억원 이익 감소 요인이 있었지만 WP제품 판매 증가와 일반재 가격 상승, 44만톤 증산으로 이익 증가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3분기의 WP제품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19만9000톤이 늘어난 403만8000톤을 기록,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WP제품 판매 비중은 48.1%까지 높아졌다.


    포스코가 올해 제품 판매량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탁 전무는 3분기 판매량 감소에 대해 "조선사 휴가와 현대중공업 파업, 계절적 비수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로 인해 3분기 제품 판매량은 전기대비 약 6만톤 감소한 894만5000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목표인 3530만톤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 전무는 "3분기에는 외부 요인에 의해 제품 판매가 감소했지만, 고객사와 공급 계획이 정상적으로 이행되고 있고 10월 판매도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이에 따라 2016년 판매량 목표는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다"라고 낙관했다.

     

    ◇ "美 반덤핑 판정, 제품판매에 영향 크지 않아"


    포스코가 반덤핑으로 인한 제품 판매 영향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임승규 해외사업관리실장은 "미국이 자국 철강산업 보호차원에서 반덤핑 판정을 내렸지만, 불공정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 CIP에 제소했으며, 판정결과를 WTP에 제소하는 방안도 추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지난 8월 포스코산 열연강판에 61%에 달하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했다. 업계에서는 61%의 관세 부과가 계속되는 한 포스코의 대(對)미국 열연강판 수출길은 사실상 막힌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포스코는 제3국 및 국내 판매 확대로 반덤핑 영향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 실장은 "통상 리스크가 낮은 지역을 위주로 고급강 중심의 판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WP제품 위주로 내수 판매도 확대하고 있어 전체 판매에 끼친 영향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포스코가 원료탄 가격 상승분을 연내에 모두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정탁 전무는 "원료가격이 급상승했지만. 수요산업별 여건을 고려해야 하기에 연내 상승분을 다 반영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정 전무는 "즉시 반영이 가능한 재압연사와 유통에는 10월부터 상승분을 반영했다"면서 "자동차 등 수요산업 고객사들이 비용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4분기에 전부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고 예상했다.

     

    올해 반영하지 못한 상승분은 내년이라도 천천히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현대제철과 합병, 현실적으로 어려워

     

    포스코가 현대제철과의 합병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중선 경영전략실장은 현대제철과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해 외부에서 관심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운을 뗐다.

     

    글로벌 철강사들이 합병 등을 통해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공급과잉을 우려해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된 데 따른 입장 표명이다.

     

    전 실장은 "정부에서 구조조정 방침을 발표했는데 개인적으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 "중국, 일본 등의 사례를 보면 대형화가 세계적인 추세이나 현대제철과 통합에 대해 공식적으로 논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고로밀이 2개로 나눠 경쟁하는게 효율적인지 통합하는게 나은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해 봐야 한다"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면 또 다른 가능성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