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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이 오는 2019년까지 해양사업을 25% 축소, 수익성 위주의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한다. 특히 매출 규모를 현재의 절반 수준인 7조원으로 다운사이징할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중구 다동사옥 17층 대강당에서 정성립 사장, 김열중 부사장, 조욱성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정성립 사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 방안에 대한 입장과 자구계획 추진현황 등 회사를 둘러싼 각종 이슈에 대해 답변했다.
모두발언에서 정성립 사장은 "4조2000억원의 채권단 지원 결정 이후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국민들께 사과했다. 이어 "노사가 함께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구계획을 실행해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겠다"며 "오늘 이 간담회가 우리의 각오를 보여주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사장은 사업재편을 3가지 방향으로 나눠 설명하며 회사의 향후 계획을 밝혔다.
정 사장은 "강도높은 자구계획을 통해 2019년 매출을 현재 50% 수준인 7조원으로 다운사이징할 것"이라며 "선박 4조원, 해양 2조원, 특수선 1조원의 사업구조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까지 해양사업을 25% 가량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수익성 위주의 구조개편을 단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사장 발표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조선해양사업에 모든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불필요한 물적 자원을 계속해서 매각해 나갈 방침이다. 동시에 저비용 고효율 구조 위해 인적 구조개혁을 단행해 나갈 계획이다. 끝으로 핵심역량 위주의 수주 및 건조를 통해 생산단가를 낮춰 나갈 예정이다.
정 사장은 "세 가지 방향성에 맞춰 총 5조3000억원 자구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1조5000억원 실적을 달성했다"며 "지난해 골프장을 매각했고, 기타 영업과 상관없는 부동산에 대한 매각도 순차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14개 국내외 자회사도 순차적으로 매각 및 정리 중에 있다"며 "9월말 1만2600명의 인원을 연내 1만명 이하, 2017년 8500명, 2018년 8000명 이하로 축소하기 위해 현재까지 약 1500명 규모의 희망퇴직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맥킨지 보고서에 대한 입장, 노사관계 해결책, 수주 목표, 대우조선의 잠재력 등에 대해 답변했다.
맥킨지가 결론낸 '빅2'로의 재편에 대해 정 사장은 "맥킨지가 제시한 논리를 보면 과거 5년간 조선 3사 영업이익률이 향후 5년에도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 가정했다"면서 "대우조선은 과거에 적자를 낸 해양사업을 축소해 나갈 계획인데 제시한 자구계획을 반영하지 않고 과거 기준만 적용해 결론을 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러한 점을 협회와 정부에 반론으로 제기했고, 산업부 역시 반박논리를 어느정도 수용해 보고서 결과 도출이 늦어졌다"고 덧붙였다.
자구계획을 실행함에 있어 구조조정이 필수사항이라며, 노동조합을 끝까지 설득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정 사장은 "대우조선은 인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고서는 안되는 구조다.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노조에서 안된다고 했지만 이번 희망퇴직에서 보듯이 생산직 37%가 참여했다. 정부와 채권단의 지원을 받기 위해서 노사가 합심해 자구계획을 이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노조도 잘 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노사 불협화음이 외부로 전해짐으로써 국민이 불안해 하고 회사에 위기가 올 수 있다"며 "최선을 다해 노조를 설득해 궁극적으로 큰 불협화음 없이 자구계획을 이행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수주는 20억~25억 달러 정도로 추정했다.
정 사장은 "6월 수주절벽을 경험하고 지난해 세운 100억 달러 수주목표를 60억 달러로 수정했다. 현재 13억 달러 정도 수주했다. 냉정하게 예측하면 연내 10억 달러 정도 추가가 가능하다. 따라서 올해 수주는 20억~25억 달러 정도가 될 거 같다"고 예상했다.
끝으로 정 사장은 대우조선은 잠재력이 많은 회사니 믿고 지켜봐 달라는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정 사장은 "현재 대우조선이 채권단으로부터 4조2000억원의 지원을 받아 연명하고 있으나 잠재력은 어느 회사 못지 않다. 직원들도 사즉생 각오로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대우조선이 나중에 어디로 합병이 되든 개의치 않는다. 다만 지금의 시설, 잠재력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우조선 옥포만에 있는 시설을 지속적으로 가동하고 발전시켜 나가야지 한때 어려웠다고 시설 자체를 뭉개는 발상은 안된다"며 "옥포의 조선 시설을 살리는 방향으로 생각해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