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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철강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말을 두달 정도 남겨둔 시점에서 올해 설비 감축 목표를 이미 달성한 것이다. 이에 따른 철강재 가격 상승으로 중국 주요 철강사들 실적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중국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10월말 개최한 4분기 정보 발표회에서 중국강철공업협회(CISA) 츠징동 부회장은 "올해 4500만톤의 과잉 생산능력을 해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봤을 때 올해 감축 규모는 당초 목표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2016년 연말까지 설비감축은 총 7000만톤에 이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9월말 기준 중국 철강 생산능력 감축 작업은 80% 이상의 진도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정부는 일부 지방정부와 중앙기업으로부터 올해 전체 감축 목표를 달성했다고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ISA는 "10월 말이면 올해 전체 감축 목표를 조기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 철강설비 감축 목표 달성에는 당산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철강산업은 하북성을 바라보고, 하북성은 당산시를 바라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 철강산업에서 당산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2013년 이전 당산시의 철강 생산능력은 연간 1.5억톤, 실제 생산량은 1억톤 수준에 이르렀다. 당산이라는 일개 도시 연간 생산능력이 대한민국 철강 총 생산량(지난해 기준 7412만톤)을 넘어서는 것만 봐도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2016년 1월부터 10월까지 당산시는 총 15기의 고로를 폐쇄하며 제선능력 780만톤을 감축했다. 뿐만 아니라 총 12기의 전로도 폐쇄하며 829만톤의 제강능력을 줄였다. 이로써 당산시만 올해 감축 목표를 20%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정부의 이같은 노력에도 공급과잉은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설비 감축이 생산량 감소로 이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CISA는 "설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생산량은 여전히 늘고 있다"면서 "CISA 비회원사들의 조강 생산량 확대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9월 중국 조강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0.37% 증가했지만 CISA 회원사의 생산량은 동기대비 0.51% 감소했다. 비회원사 기업의 조강 생산량은 동기대비 3.57%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끈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전문가는 "철강재 가격이 연초에 비해 상승하면서 조업을 중단했던 철강사들이 생산을 재개했다"며 "이에 따라 전체적인 생산량이 소폭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최근 공개된 중국 철강업 상장회사 3분기 실적에서 전체의 80%인 27개사가 흑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7개사는 적자를 나타냈다.
바오산강철은 3분기에 55억98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중국 철강사 중 순이익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조사됐다. 2위는 안강으로 9억7700만위안의 순이익을 냈다. 3위는 허베이강철로 9억3300만위안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CISA 관계자는 3분기 실적 회복에 대해 "중국 철강사들이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가격 반등을 이뤄냈고 비용 감축 노력 또한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