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개발진 영입 등 플랫폼 확대 거속페달"그룹 차원 시너지 확산 위해 주도권 쥘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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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지해 오고 있는 삼성SDI. 그동안 전자와의 합병 루머로 사업 주도권을 잡는데 제약이 많았던 삼성SDS가 향후 인공지능 사업에 적극적 행보를 보일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쟁사인 SK㈜ C&C보다 AI 사업 분야에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삼성SDS가 최근 삼성전자의 애플 '시리' 개발진 영입 등 인공지능 플랫폼 확대 의지로 AI 기술 개발에 함께나서 삼성 그룹의 인공지능 사업에 시너지를 낼 것이란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통합업체(SI) 업계 '빅2'로 불리우는 삼성SDS와 SK㈜ C&C는 인공지능 사업 분야를 놓고 상반된 행보를 보여왔다.

    SK㈜ C&C는 IBM 출신 이호수 사장을 영입한데 이어 AI 브랜드 '에이브릴'을 출시하며 발빠른 인공지능 시장에 대응한 반면, 삼성 SDS는 물류 솔루션 '체인' 등에 자사 인공지능 서비스를 연동시키는데 그치는 등 다소 소극적으로 관련 시장에 접근해 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삼성SDS가 그간 삼성전자에 눈치를 보느라 AI 사업 관련해 조심스런 입장을 보여 왔단 분석이다.

    삼성전자와의 합병 루머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다,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삼성전자에 의지하고 있는 삼성SDS로써는 단독으로 AI 사업 주도권을 쥘 수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한국2만기업연구소에 따르면, 올 1분기의 경우 삼성SDS는 전체 매출의 66% 가량을 삼성전자로부터 창출, 삼성 59개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의존도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 음성인식 인공지능 서비스 '시리'의 핵심 개발진을 영입하고 갤럭시 S8에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한다는 계획이 발표되자 업계는 삼성SDS의 AI 사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그룹 차원에서의 다양한 시너지 창출 효과을 위해서 삼성SDS에 AI 사업 주도권을 쥐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SK그룹의 SK텔레콤과 SK㈜C&C가 각각 B2C(기업과 소비자 간의 거래) 인공지능 서비스 '누구'와 B2B(기업간의 거래) 서비스 '에이브릴'을 내놓으며 각기 다른 노선을 타고 있지만, 양사간 시너지 창출로 그룹 차원에서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이유에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SDS는 그간 AI에 관해서는 자사 솔루션에 인공지능 기술을 일부 포함시키는 선에서 본 사업을 진행, 삼성전자의 AI 사업 추진 방향을 관망해온 모습"이라며 "삼성전자의 이번 '시리' 개발진 영입에 따른 인공지능 사업 선도 선언에 삼성SDS가 단순 지원조직으로 밀려있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삼성그룹 차원에서 인공지능 사업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해 SI 업계 주도적 역할을 해온 삼성SDS 에게도 관련 사업 분야에 대한 주도권을 쥐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