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인하‧더딘 신제품 출시 등으로 역성장 초래…경쟁사 거래처 흡수 등으로 방법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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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인제약
정신질환 치료제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환인제약이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다. 이에 환인제약은 지속되는 수익 악화 속에서 기존 약물 점유율을 높이는 등의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환인제약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이 64억9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8% 감소했다. 총 매출과 순이익은 355억7200만원, 50억1500만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31%, 21.86% 쪼그라들었다.
약가인하로 인해 매출 성장과 이익이 감소됐다는 측면도 있으나 신제품도 출시하지 못한 것도 역성장 이유로 꼽힌다.
환인제약 관계자는 "연간 100억씩 팔리던 조현병치료제 ‘리페리돈’, ‘쿠에타핀’ 등 약물 7개가 15% 가량 약가가 떨어졌다"며 "작년 보톡스‧필러 등 품목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매출신장이 기대 이하에 머물렸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4년 환인제약은 다국적제약사 앨러간의 보톡스‧필러 품목 유통을 맡으면서 매출 상승을 전망했으나 앨러간 품목은 경쟁사 대비 비싼 약가로 점유율이 감소하고 있다.
환인제약의 이러한 소극적인 전략은 해를 거듭할수록 심해지고 있다.
환인제약은 지난 해 7개, 올해 5개의 제네릭(복제약)을 선보였다. 일 년 만에 28%나 신제품 발매가 줄어든 것이다. 비슷한 규모의 제약사 명문제약이 16개월 동안 10개의 제네릭‧개량신약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게다가 환인제약은 국내서 연 4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조현병치료제 ‘아빌리파이’의 제네릭(아리피졸정)이 적응증 확대에 실패하면서 경쟁에 더욱 뒤쳐질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아리피졸정이 우울증, 소아 자폐 등의 적응증을 추가 확대하려면 2022년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제네릭 특징 상 신속하게 제품을 선보여야 시장을 선점하는데 이렇다 할 신제품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실적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환인제약 관계자는 “회사가 주목할 만한 블록버스터 정신과 약물 중에 특허 만료가 된 제품이 없어 신제품 출시가 더뎠던 것은 사실”이라며 “연 매출 1400억원 규모의 중소제약사이다보니 제네릭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있으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이를 타개할 방법을 고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인제약이 R&D에서 보여주는 활약은 국내 상장 제약사들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한국제약업계에 따르면 상장 국내 제약사(84개) 기준 매출액 대비 R&D비율은 2013년 8.26%, 2014년 9.08%, 2015년 9.05%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환인제약은 2013년 5.5%, 2014년 5.0%, 2015년 3.8%로 감소하고 있다.
이에 환인제약은 R&D투자를 늘리고 수익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약물 점유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환인제약 측은 “자사 특성상 정신과 약물에 특화돼있는 측면을 이용해 정신과 약물에 강한 경쟁사 ‘명인제약’의 거래처를 흡수하는 방향으로 영업력을 키울 계획”이라며 “2017년에는 고혈압복합제 ‘트윈스타’의 제네릭(트윈포지) 등 5~6개 제네릭을 시판 예정으로 앞으로 취급 영역을 넓힐 것”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