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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철강사들이 수요 침체 속에서도 후판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그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12월 유통향 후판 가격을 톤당 3만원 올리기로 최근 결정했다. 지난달에도 톤당 5만원 올린 바 있는 현대제철은 이로써 두 달간 8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포스코는 12월 후판 가격 인상 여부를 두고 아직까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이 먼저 가격 인상에 나선 만큼 포스코는 가격 결정에 한결 부담을 덜은 상황이다. 따라서 포스코도 곧 가격 인상에 동참할 것이라는게 업계 중론이다.
국내 주요 후판 제조사인 포스코, 현대제철이 가격을 올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원료가격 추이에서 찾을 수 있다. 원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원가부담이 철강사들 가격 인상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 호주산 강점탄 11월말 스팟가격(FOB 기준)은 톤당 300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5월과 비교해 약 230% 이상 상승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강점탄 가격 상승에 따라 톤당 10만원 정도의 추가적인 원가부담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철광석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격 인상에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최근 철광석 가격은 톤당 80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후판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성 확보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후판사 관계자는 "생산원가를 고려하면 추가 인상은 불가피하다"며 "지속되고 있는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급량을 조절해서라도 가격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철강사들의 후판 수출가격 인상 방침도 국내 제조사들 가격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후판 제조사들은 한국향 수출가격을 톤당 480달러(CFR 기준)에 제시하고 있다. 이는 11월말에 비해 톤당 30달러 오른 수치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중국 철강사들 역시 원가부담과 생산량 축소 등에 따라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철광석 등 원료 가격 급등이 국내 제조사들에게만 해당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최근 중국 당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중국 정부의 강제 감산도 가격 인상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급과 원료가격 상승 등으로 중국 후판 가격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면서 "중국 당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강제 감산 등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외 상황으로 미뤄볼 때 아직까지 가격 인상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제조사들이 당분간 수익성 보전을 위해 인상 방침을 고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