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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1년만에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조선업계에서 또 다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업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당장 유가 하락이 점쳐지면서 해양플랜트 발주가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반면 환율 상승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여파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 경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가, 환율의 변동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단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 두가지 주장으로 나뉜다. 유가 하락은 부정적 요인이고 환율 상승은 긍정적인 요소라는 분석이다.
지난 밤(한국시간) 미국 중앙은행(Feb0은 1년만에 기준 금리를 현행 0.25~0.50%에서 0.50~0.75%로 0.25%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결정하면서 오펙(OPEC·석유수출국기구) 감산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유가는 악재를 만났다.
화폐가치 상승으로 실물인 유가는 상대적으로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따라서 장기적으로 유가 하락이 예상된다. 물론 유가가 금리만으로만 결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조선업계가 유가에 민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유가가 해양플랜트 물량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유가가 오르면 해양플랜트 공사는 증가하게 되고 이는 곧 발주로 연결된다.
하지만 유가가 내리게 되면 반대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해양플랜트 공사가 지연되거나 취소되면서 발주 역시 늦춰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3년 셰브론에서 수주한 2조1570억원 규모의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공사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했다. 발주사 측인 셰브론은 취소 이유로 지속되는 저유가를 들었다.
해양플랜트 발주 취소 사례는 현대중공업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삼성중공업도 지난 2일 유럽 선사와 계약을 맺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LNG FPSO)에 대한 건조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내년에도 기준금리를 지속적으로 올리겠다는 방침을 밝혀, 향후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지연은 계속해서 우려되는 상황이다.반면 환율 변동성은 긍정적인 측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위주인 조선업에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제 막 금리를 인상했기에 아직까지 예상하기에는 조심스럽다는 견해도 나온다.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만큼 시간을 갖고 다각도로 분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유가는 조선업 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 면밀하게 예의주시해야 하는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금리를 올렸다고 당장 시장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