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661兆…총가계부채 중 절반 이상금리상승 압박 속 집값 하락 시 이자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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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계대출이 1300조원에 달하는 가운데 이중 빚으로 집을 구입한 서민도 절반에 육박한다.

    따라서 시중금리가 상승하고 집값이 하락할 경우 ‘하우스푸어’가 대거 양상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계 부채 잔액은 1296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2%, 하우스푸어가 양산됐던 2012년 말(959조원)보다는 35.1% 급증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661조원으로 절반이 넘는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등에 너도나도 주담대로 내 집 장만에 나선 영향이 크다.

    2014년 8월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각각 70%, 60%로 정해 기존보다 최대 10%p, 20%p씩(은행권 기준) 완화한 이후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뚜렷했다.

    분양시장 호조로 지난해까지 집단대출이 늘어난 영향도 있다.

    그동안 집단대출에는 LTV만 적용되고 DTI는 적용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부터는 변동금리로 대출시 스트레스 DTI를 적용받게 된다.

    주택 구매와 관련해 규제가 사라지자 중산층 서민들이 대거 집 구매에 나섰다.

    특히 2016년 1월부터 9월까지 주로 30~40대, 소득구간 3000~5000만원인 중소득 차주의 가계신용이 크게 증가했다.

    이는 이들 계층의 주택마련을 위한 대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월세 등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생활비 조달 등을 위한 대출도 꾸준히 늘어났기 때문이다.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의 만기 기점이 2017년을 기점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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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금융안정보고서



    우리나라 주택담보대출의 특징은 만기 10년 이내인 대출 비중이 47%로 절반에 달한다는 점이다. 특히 3년 이내 만기되는 주담대는 전체의 32.9%다.

    대출 만기는 짧은데 은행 주택담보대출의 62.4%가 변동금리를 적용해 원금 상환 부담과 시장 금리 상승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미국 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시장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이자 부담이 커질 가능성 높다.

    실제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51%(2016년 12월 기준)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신규 조달한 자금을 기준으로 책정한 금리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이에 앞서 시중은행들도 가산금리를 높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높이면서 금리 인상은 본격화하고 있다.

    이자 부담과 함께 앞으로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고민이 서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이미 대출을 받은 사람들 입장에서 집값이 높아진 상태에서 완화된 LTV를 적용 받아 대출을 받았는데 막상 집값이 하락하면 집값 대비 대출액 비중, LTV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5년 말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LTV는 53.8%로 2012년 말 50.2%보다 3.6% 포인트 상승했다.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하우스푸어가 100만가구 발생했던 2012년을 웃도는 수준으로 자칫 집값 하락 시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