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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이 ‘CEO 후임자 찾기’에 돌입했다.
두 곳 모두 금융당국, 정치권의 입김을 모두 차단한 채 내부 인사를 중용할 뜻을 밝힌 만큼 철저한 실력 위주의 인재가 차기 CEO를 맡을 전망이다.
6일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이 제시한 CEO 자격 요건을 비교한 결과 내부인사를 대상으로 업무 능력 검증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공통점으로 꼽혔다.
우리은행 임원추춴위원회는 차기 행장 후보 자격을 최근 5년간 우리은행과 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로 정하고 △재직 당시 업적 △미래 비전 제시 △조직 내 리더십 △경영 능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차기 행장을 선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재직 당시 주요 업적과 조직 역량 극대화를 최우선 요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행장 선임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각종 의혹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영업성과 등 객관적인 지표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우리은행 내부에 자리 잡은 상업·한일 계파 갈등을 봉합하고 리더십을 발휘해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자질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차기 회장 자격으로 △도덕성 △신한 가치 구현 능력 △업무 전문성 △조직관리 역량 △회사 비전 공유 △공익성 및 건전 경영 노력을 규정해뒀다.
신한금융은 그동안 업무 실적 위주로 CEO를 선출해온 만큼, 이번 차기 회장 역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후보 검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은행과 신한금융의 다른 점은 '연임' 여부다.
우리은행은 CEO 연령과 연임에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에 상관없이 행장 후보로 도전할 수 있으며 연임 역시 자유롭다.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조건이 까다롭다.
새로 선임되는 회장은 만 67세 미만까지만 가능하며 연임 시 재임기간 역시 만 70세로 설정해뒀다.
과거 라응찬 전 회장이 17년 동안 수장을 맡으며 장기집권 체제를 굳히려다 ‘신한 사태’가 벌어졌다는 판단 아래 CEO 자격 요건에 나이, 연임 여부를 엄격히 제한해둔 셈이다.
한편 우리은행과 신한금융 모두 빠르면 이달 내 차기 CEO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일까지 행장 후보 지원 서류를 접수하고 임추위가 서류심사 및 면접을 거쳐 후보 추천을 완료할 계획이다.
임원추천위원회에서도 행장 선임을 서두르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이르면 구정 연휴 전 차기 행장이 확정될 것으로 은행 안팎에선 예상하고 있다.
사실 우리은행의 경우 행장 선임 절차가 미뤄지면서 임원 인사도 함께 미뤄진 상태다. 이 때문에 재빠른 영업정성화를 위해선 이달 내 행장 선임이 완료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신한금융 역시 지난 4일 첫 회추위를 개최하고 회장후보 추천 절차와 심의 기준, 회장 후보 경력과 재임 중 성과를 검토했다.한동우 회장 임기 만료 전 두달 내 차기 회장을 선출해야 하는 만큼 1월 안으로 차기 회장이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