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거래장터·할인행사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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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 이후 처음 맞는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10일 농수산식품 소비촉진에 발 벗고 나섰다.
물가안정을 위해 직거래장터를 활성화하고 달걀, 과일 등 주요 성수품을 집중 공급할 예정이다.
◇직거래장터 중심 할인행사 전개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 설 성수품 수급안정대책과 농식품 소비촉진방안을 발표했다.
농식품부는 우선 오는 13~26일 설 성수품을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배추·무·사과·쇠고기·달걀·밤 등 10대 성수품은 평소 하루 4958톤에서 7232톤으로 공급량을 평균 1.4배 늘린다. 채소류는 1.9배 확대한다. 거래동향도 매일 점검한다.
배추·무는 비축 물량을 소매점 위주로 직접 공급한다. 배추는 하루 260톤에서 500톤으로 공급량을 늘린다.
특히 조류 인플루엔자(AI) 여파로 품귀현상을 보이는 달걀은 가정소비가 늘어날 21~26일 농협계통 비축물량(2000만개), aT 비축(1000만개)과 민간수입물량(1200만개)을 집중 방출한다. 하루 1000만개 이상 공급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유통업체 1개사가 수입 계약을 마치고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미국산 달걀 164만개를 공수해온다. 농식품부는 아직 수입 계약 업체는 1곳이지만, 수출작업장 등록 개수가 계속 늘고 있어 수입에 나서는 업체와 물량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소비촉진 대책으로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5만원 이하 상품으로 구성한 '우리 농수산식품 모음집'을 발간하고 기관·단체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5만원 이하 선물세트에는 '실속 농식품'이라는 표시를 붙여 김영란법 가액 기준(선물 5만원)에 위반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는 사람이 알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대형할인매장과 홈쇼핑 등을 통해 대규모 기획판매전과 할인행사도 벌인다.
한우는 16~28일 시중보다 40% 저렴하게 판매한다. 소포장 20만개에 대한 포장·운송비(10억원)도 지원한다.
과일은 9~26일 농협판매장에 소포장 선물세트 '한손과일 세트' 코너를 별도 운영하고 시중보다 10% 싸게 판매한다.
인삼은 1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0% 할인행사를 진행하고, 실속형 제품 11종을 새로 선보인다.
과천 경마공원 내 바로마켓 등 직거래장터 등 전국 2443개 매장에서도 성수품을 10~40% 싼 가격으로 공급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싱싱장터' 등을 통해 직거래 장터와 차례상 구매비용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농산물품질관리원 등은 오는 26일까지 원산지 허위표시, 양곡 혼합판매 등 부정유통행위를 집중 단속한다.
해수부도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해수부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된 지난해 9월28일부터 12월31일 사이 수협유통의 선물세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4% 감소했다. 수산물 선물세트는 명절 동안 매출액이 연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설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판매 감소에 따른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부는 실속형 수산물 선물세트 홍보 등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바다마트, 수협쇼핑, 수협직매장 등을 통해 굴비, 멸치 등 수산물 선물세트 11만5000개를 15~30% 할인 판매할 계획이다.
5만원 이하 가격대 선물센트 종류도 지난해 120종에서 141종으로 18%쯤 늘렸다.
오는 12~26일 설맞이 직거래 장터를 80회쯤 열어 268톤의 산지 직송·제수용 수산물을 시중보다 15~30%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조기·갈치 등 고가 품목은 공급과잉이나 산지가격 급락이 발생하면 가격 안정을 위해 긴급 수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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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별 맞춤형 수요 창출
정부는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해 중장기적인 농수산식품 소비촉진대책도 내놓았다.
농식품부는 품목별 특성을 반영해 수요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화훼는 소비구조를 경조사 위주에서 생활용으로 전환한다. 먹는 꽃, 드라이 플라워 등 꽃 상품을 개발하고 슈퍼마켓·편의점에 꽃 판매코너를 설치한다. 지난해 173개소에서 올해 373개소를 확대할 계획이다. 사무실을 중심으로 1탁자 1꽃 운동을 확대한다. 원예치료와 어린이 대상 체험·교육 프로그램도 도입한다.
외식분야는 공공캠페인은 물론 제철음식 관광상품 개발 등 음식관광을 활성화한다. 식재료비 절감을 위해 식재료 산지페어, 공동구매도 지원한다. 음식점 내 농식품 판매를 위한 레스마켓도 지난해 18개소에서 올해 40개소로 확대 설치한다.
한우는 소포장·실속형 제품을 확대한다. 영농법인·도축장을 대상으로 직거래판매장 14개소를 설치한다. 한우 자조금을 통해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협찬 등으로 한우의 우수성과 요리법도 적극 소개한다.
과수는 세척과일·신선편이과일 등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인삼은 2017 금산세계인삼엑스포 등 지역축제와 연계해 전국단위 소비촉진 홍보행사를 추진한다.
박범수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분야별 세부 소비촉진 계획을 3월 중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수부는 1인 가구 증가와 생물 소비 기피 경향 등 소비패턴 변화를 고려해 수요 맞춤형 소포장·간편 수산식품 개발을 확대하기로 했다. 포장재·제품 디자인 컨설팅도 지원한다.
지역생산 수산물(로컬푸드) 직매장은 18개소에서 26개소로 늘린다. 참다랑어(참치)·광어·민물장어 등 주요 외식품목은 5월 이후 직거래 대전을 개최해 소비를 촉진할 예정이다.
공영홈쇼핑에 수산물 전용코너를 마련해 영세 수산물 취급업체의 입점을 지원하고, 소규모 어업인의 전자상거래 시장 진입을 위한 컨설팅에도 나선다. 인터넷 수산시장(피시세일)에 입점한 900여 어가의 전산망을 구축해 G마켓 등 온라인 판매자와 연계하는 등 판로 개척도 지원한다.
수산물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어식백세 캠페인을 전개한다. 특히 어린이·청소년 대상 '건강한 수산물 밥상' 프로그램을 운영해 단체급식에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도모한다. 올해 처음으로 영·유아 대상 수산물 교육 프로그램도 개발하는 등 소비교육도 추진한다.
수급 안정을 위해선 정부 비축 사업을 확대하고, 생산자단체의 자조금 지원도 확대해 업계 자생력을 강화한다.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자 전복탕, 굴 크로켓 등 수출상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김영란법 피해예상 품목을 중심으로 외국 주요 대형마트 입점을 추진하고 수출상담회 개최, 해외 현지 수산물 수출지원센터 건립 등을 통해 신수요를 창출한다.
최완현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이번 설이 지나면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품목별 영향에 대해 정확한 분석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안에 수산분야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